<물숨>
제주 출신 고희영 감독이 수년간 우도 해녀들을 밀착 취재해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감독의 시선은 숨을 멈춰야 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해녀들의 바다 속 욕망을 향합니다.
숨이 다해 물 위로 올라가려는데 눈앞에 전복이 보였을 때, 해녀들은 망설입니다. 금세 돌아온다 해도 전복이 같은 자리에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저걸 따면 딸아이 줄 용돈이라도 챙길 수 있다는 생각에 '몇 초만 더'라는 욕망이 꿈틀거립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도 모호해지는 순간, '물숨'이란 숨을 넘어서는 순간 먹는 숨을 뜻합니다. 지금도 매년 1~2명의 해녀가 물숨을 먹고 세상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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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철·김원국·이병주 등 세 촬영 감독도 이 영화는 연출이 거의 없는 '기다림'의 다큐 영화였다며 지상과 수중에서의 해녀 촬영과 관련해 진지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제주해녀가 오는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를 앞둔 시점에서 '물숨'은 해녀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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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후반 개봉한 일본영화 '러브레터'는 그 전까지 한국 관객들이 볼 수 없었던 순수한 감성과 감동을 전하며 두고 두고 회자되는 대작이었습니다. 특히 그 유명한 대사("오겡끼데스까")와 함께 전설로 남았습니다.
'러브레터'의 이와이 슌지 감독이 가을의 감성에 딱 맞는 작품을 들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SNS 속 삶만이 전부인 '나나미'는 SNS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에게 온갖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로 인해 인생 최대 위기를 맞습니다. 다시 혼자 남은 나나미는 SNS에서 만난 '립반윙클'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어떤 사람과 친구가 되면서 삶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아날로그적 감성의 대명사와도 같은 이와이 감독이 디지털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SNS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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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허드슨강의 기적>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들고, 톰 행크스가 연기했습니다. 두 거장의 만남만으로도 이 작품은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영화는 지난 2009년 US 에어웨이 소속 항공기가 기체에 이상이 생기자 뉴욕 동부 허드슨강에 긴급 착륙, 탑승자 155명 전원이 생존한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설리:허드슨 강의 기적'은 평범한 '재난영화'로 보일 수 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습니다. 기적적인 생존 후 이 사건의 진실을 두고 벌어지는 조종사 '설리'(톰 행크스)의 이야기 그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