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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1주일 고비맞은 이정현…'정치적 승부수 안물린다'



단식에 들어간 지 일주일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단식이 2일 중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이 대표의 58번째 생일을 맞아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을 보내 단식을 만류했고, 이 대표의 부친도 전화를 걸어 "네가 져야 한다"라고 아들의 건강을 걱정했으나 듣지 않았습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한 측근에게 "많이 괴롭다"는 한마디를 힘겹게 꺼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혈당으로 생수와 식염만 섭취하는 이 대표의 혈당이 쇼크가 올 수 있을 정도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단식 첫날부터 다른 방에서 대기하던 보좌진은 전날부터 아예 같은 단식농성장에서 잠을 자며 전문 의료진과 응급차 대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입문해서부터 집요하게 파고드는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는 이 대표는 이번에도 끝을 보고야 말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비록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통하지만 당내에서 지연과 학연이 거의 없는 이 대표가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정 의장과 해임건의안을 주도한 제1야당과 '건곤일척'의 맞대결을 펴는 상황인데, 이 대표로서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셈입니다.

하지만 이 대표 공언대로 정 의장의 사퇴는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여소야대에서 정 의장 사퇴안이 가결되지도 않겠지만, 정치적으로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용인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 의장이 3일 출국에 앞서 국내 문제를 털기 위해 원내 수장으로 국회 파행과 여당 대표의 단식에 대한 깊은 유감 표명을 하는 선에서 접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해결의 실마리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해임안 정국을 이렇게 돌파한다면 이 대표는 입지를 굳혀, 정기국회 이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내년 대선 정국에서 실질적인 당 대표로서 권한 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이 대표가 공언한 '슈퍼스타 K' 방식의 대선 후보 경선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이나 더 나아가 호남 득표율 제고를 위한 이 대표의 구상을 구체화하는 데 있어서도 영향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제20대 첫 국감이 파행으로 얼룩졌고, 게다가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이 희석되면서 결과적으로 청와대에 유리하게 돌아간 점 등은 두고두고 정치적 부담으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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