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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톱박스 뒤 살펴봤더니…헌 장비 설치하고 '쉬쉬'

<앵커>

유료방송이나 인터넷에 가입하면 받는 셋톱박스나 리모컨 같은 장비들이 상당수가 중고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업체들은 이런 사실을 숨긴 채, 중고품도 새 장비와 똑같은 임대료를 받고 있었습니다.

정영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료방송 셋톱박스나 인터넷 장비 뒤를 살펴보니, 만든 지가 한참 지난 장비들입니다.

어떻게 된 건지 설치기사들을 만났더니, 10년이 넘은 장비들도 나왔습니다.

[A 업체 설치기사 : 케이스만 바꿔서 깨끗한 거예요. 이런 식으로 넣어서 가면 (가입자들은) 당연히 새 거라고 알죠.]

[B 업체 설치기사 : (이거는 새 장비죠?) 아니에요. 이렇게 붙었던 자국이 있고 이러니까.]

비용을 아끼려고 해지자들로부터 수거한 장비나 불량 장비를 손봐서 설치하는 겁니다.

가입자들에겐 이런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B 업체 설치기사 : (어떤 분은 새 장비가 가고 어떤 분은 헌 장비가 갈 텐데요?) 복불복이죠. 최대한 안 보이게 책상 밑에 놓는다거나 TV 뒤편에 놓는다거나….]

더 기가 막힌 건 새 장비이건 헌 장비이건 임대료가 같다는 겁니다.

[A 업체 설치기사 : (가입자가) 분실했다면 장비변상금이 나가죠. 새 장비냐 헌 장비냐 그런 구분은 없고요.]

[추혜선/정의당 의원, 국회 미래방송위 : 문제는 가입자들이 헌 장비인 줄 모르고 있다는 거죠. 사실상 소비자들이 속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부는 빠른 시일 내에 실태 파악을 실시해야 합니다.]

해당 업체들은 중고품 비율이 얼마인지 밝히길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고품도 성능 테스트를 거치며 약관상 고객들에게 알릴 의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배문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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