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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남중국해에 中 활동 탐지 미국산 레이더 설치

타이완이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에 최근 건설하고 있는 군사시설이 장거리 방공 레이더 기지라고 타이완 연합보(聯合報)가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최근 용도 불명 상태에서 논란이 빚어졌던 타이핑다오 군사시설이 L밴드 주파수를 사용하는 탐지거리 470㎞의 미국산 장거리 대공 레이더 AN/TPS-117 장비를 배치하기 위한 시설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레이더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것으로 한국이 독도 방어용으로 울릉도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있는 것과 같은 기종입니다.

최근 구글 위성지도를 통해 타이완이 타이핑다오에 모종의 시설을 건설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자 타이완 국방부는 구글 측에 해당 군사시설을 흐릿하게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 시설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자 타이완 국방부는 "군사기밀"이라며 확인을 거부한 바 있습니다.

연합보는 국방부 타이핑다오 관할 설비공정 구매안을 입수해 타이완의 방산무기 연구기관인 중산과학연구원이 현재 타이핑다오에 L밴드 신호 케이블과 전원공급실을 설치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같은 L밴드 케이블은 앞서 타이완이 방공 관제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록히드 마틴사로부터 구매한 AN/TPS-117 레이더 배치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성주에 배치하려는 사드의 1천∼2천㎞보다는 작지만 중국이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일대 해역 커버는 가능한 규모입니다.

특히 중국이 점유 중인 피어리 크로스 암초와 수비 암초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와 주변 상공의 동태, 미사일 발사훈련 등 감시할 수 있게 됩니다.

타이핑다오에서 피어리 크로스 암초는 185㎞, 수비 암초는 64㎞ 떨어져 있습니다.

타이완 국방부의 구매계획안에 중국이 원산지인 부품설비는 대상에서 제외시킨 점도 주목됩니다.

이 레이더 배치와 관련해 미국과 협의를 거쳤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하지만, 타이완군은 이 레이더가 가동되면 타이핑다오가 미국과 타이완의 최일선 협력 기지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황제정 타이완 단장대 국제사무전략연구소 교수는 "현 정세에서 타이완이 남중국해에서 단독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거의 없다"며 "타이핑다오에서의 모든 조치는 정밀한 계산하에 나온 결과"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일각에서는 타이핑다오를 중심으로 사드 기지를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황 교수는 "3년여 전 발간된 한 미군 월간지에 남중국해에 사드와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아이언돔'을 혼합 배치하는 구상이 제시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그러나 최근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와중에 타이완의 타이핑다오 영유권 문제가 부각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남중국해 최대의 자연 지형물인 타이핑다오를 1950년대부터 실효 지배하며 활주로 등 각종 군사시설을 배치해 놓고 있으며 국제법정의 남중국해 중재판결에 대해 타이핑다오 철수를 거부하며 중국과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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