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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이기동 원장 발언 논란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이기동 원장 발언 논란
최근 취임한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정감사에서 막말과 돌발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 교육부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회 교육문화위 국감에서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뭐요?"라고 고함을 치더니, 갑자기 "신체상에 문제가 있다"며 화장실로 나가버렸습니다.

유성엽 교육문화위원장이 "일단 앉으시라"고 여러 차례 권고했지만 이 원장은 그대로 국감장을 나갔습니다.

직후 화장실에서 언성을 높이는 이 원장을 연구원 직원들이 자제시키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돌아온 직후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화장실에서 이 원장이 비서에게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내가 이런 수모를 당하고, 차라리 안 하고 말지'라고 말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화장실에 사람이 많이 몰려서 '왜 이러는 거야?' 이런 얘기는 했다"고 부인했습니다.

유성엽 위원장은 "그런 발언이 사실이면 이 자리에 앉을 수 없는 망언이자 폭언"이라며 "감사를 중지하고 확인해 보자"며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오후에 속개된 회의에서 이 원장은 곧바로 사과했습니다.

이 원장은 "제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해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낸다"며 "잘못된 태도에 대해 회의가 많이 지연된 것에 대해 여러 의원에게 죄송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신 의원은 "비서도 제게 와서 그런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 원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이 원장은 오영훈 더민주 의원에게 줄곧 "선생님"이라고 표현해 지적을 받았습니다.

몇 차례 지적이 있었지만 이 원장은 이후에도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반복했습니다.

제주를 지역구로 둔 오 의원의 "4·3 제주항쟁을 공산 폭도들이 일으켰다"고 적시한 내용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질의에 "공감한다"고 말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유은혜 의원은 이기동 전 동국대 교수를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회에서 원장으로 처음 추천한 사람은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야당이 권력비선 실세 개입의혹을 제기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의원은 "이 원장은 박사 학위를 갖고 있지 않고, 일부 연구원 이사들이 '부적격' 의견을 냈지만, 이승철 부회장 추천 이후 교육부 장관 승인까지 12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의원은 "정권 실세인 이승철 부회장이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를 맡아 원장 선임을 좌지우지하고, 부처 장차관들은 거수기 역할을 했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원과 현대사 재편성을 위한 작업의 일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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