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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아파 추모일' 한국과 월드컵 예선일 변경 요청

이란이 다음달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한국을 상대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전 날짜를 변경해달라고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요청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축구연맹이 이런 이례적인 요청을 하는 것은 경기일인 다음달 11일이 공교롭게 이슬람 시아파의 추모일 타슈아와 겹치기 때문이다.

타슈아는 시아파에서 가장 중요한 이맘(예언자 모하마드의 직계 후손으로 시아파의 종교적 지도자)인 후세인과 함께 전사한 예언자 모하마드의 손자 압바스 이븐 알리를 추모하는 날이다.

이튿날인 10월12일은 시아파 추모 기간의 절정인 아슈라다.

아슈라는 서기 680년 시아파가 따르던 이맘 후세인(후세인 이븐 알리)이 수니파 우마이야 왕조에 카르발라 전투에서 패하고 비참하게 살해된 사건을 되새기며 추모하는 날이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에선 아슈라가 매우 중요한 날로, 아슈라가 낀 무하람(이슬람력으로 첫 달) 한 달을 추모 기간으로 삼는다.

무하람엔 예술 공연, 콘서트 등 흥과 재미를 돋우는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

이란축구연맹은 이미 한 차례 국제축구연맹(FIFA) 등 관련 기관에 경기일 변경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이에 따라 경기 시간을 추모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10월11일 저녁이 아닌 낮 1시께로 바꾸려고 했지만 이조차 성사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요청으로 한국과 경기일이 옮겨질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란으로선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한국인 관중도 당일 축구장에서 이런 점을 고려해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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