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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단방류 탓이라더니…우리 대응도 문제

<앵커>

지난 5월, 임진강 하류 지역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서 우리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한이 통보도 없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의 물을 방류했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는데, 그런데 우리 측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문제였는지, 전병남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5월 17일, 임진강 어민들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그물이 떠내려가는 등 수십억 원의 피해를 봤습니다.

[김광형/피해 어민 (지난 5월) : 물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빠르니까 그물에 손을 댈 겨를이 없더라고요.]

당시 수자원공사는 북한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의 물을 통보 없이 방류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황강댐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세운 군남댐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해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남댐은 북한의 황강댐 방류에 대비해 5월 15일부터 10월 중순까지는 댐의 수위를 최저 수준으로 낮춰 놓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5월 방류 당시에는 북한이 물을 내려보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댐에는 이미 30m가 넘는 물이 차 있었습니다.

농업용수를 저장해달라는 경기도의 요청 때문이었는데, 위기관리 매뉴얼에 따라 110만 톤의 물만 담고 있어야 할 댐에 그 10배가 넘는 1천400만 톤의 물이 채워져 있던 겁니다.

그 결과 북한이 내려보낸 것보다 많은 초당 6백 톤의 물이 임진강 하류로 방류됐습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 : 홍수조절용으로 건설된 군남댐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해서 어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습니다.]

북한의 기습 방류만 탓하기에 앞서 군남댐 운영 방식에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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