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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이웃 모금함만 훔친 男…뻔뻔한 범행 당시

<앵커>

이제 곧 연말이 다가오는데 도둑 중에서도 아주 질이 낮은 양심불량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려운 이웃 돕자고 편의점이나 카페에 설치해 놓은 모금함만 골라서 털었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합니다.

점원이 커피를 만드느라 잠시 뒤를 돌아본 사이 이 남성은 카운터 앞에 놓여 있는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을 종이가방에 몰래 넣습니다.

그리고는 점원이 준 커피를 받아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불우이웃돕기 모금함입니다.

이 통을 현금으로 가득 채우면 6만 원에서 7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모금함이 보통 카운터 앞에 있어 점원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피해 편의점 직원 : 담배를 원해서 몸을 돌린 사이에….]

지난해부터 편의점과 카페 등 곳곳에서 모금함 도난 신고가 잇따랐지만 범인은 옷을 수시로 갈아입고,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한 5개월간의 추적 끝에, 지난주 범행 현장에서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38살 이 모 씨는 지난해 1월부터 전국 곳곳을 돌며 불우이웃 모금함 115개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이미 범행한 지역은 지하철 노선도에 빨간 동그라미를 쳐 가며 범행장소를 물색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이 씨는 훔친 돈 7백여만 원은 생활비와 복권 구매에 사용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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