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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와이 슌지, 12년 만에 돌아온 '러브 레터'의 감독

<앵커>

러브 레터,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그리고 하나와 앨리스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 영화감독이죠. 이와이 슌지 감독이 실사 영화로는 12년 만에 국내 관객을 만납니다. 신작영화 '립반윙클의 신부'로 돌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 모셨습니다.

감독님 어서 오십시오. 바쁜 일정 중에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새 영화, 립 반 윙클의 신부가 어제(28일) 개봉했는데 관객들과 직접 만나셨죠?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조금 전에 잠시 만났습니다. 젊은 분들이 많아서 기뻤습니다.]

물론 중간에 '뱀파이어'라는 작품이 있었지만 국내에서 정식으로 개봉하지 못했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린대로 '하나와 앨리스' 이후에 12년 만에 실사영화로는 국내 관객들을 만나게 됩니다. 한국에 작품을 들고 오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네요?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네, 그렇습니다. '뱀파이어'도 좋은 영화여서 꼭 개봉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작품이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든 신작인 만큼 꼭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의 제목이 '립반윙클의 신부'이죠. 립반윙클이라면 19세기 미국 소설에 나오는 인물이긴 한데, 어떤 영화인지 소개 부탁드려도 될까요?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현대사회를 매우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여성이 여러 사건을 겪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를 만드시는 데 4년의 세월이 걸리셨다고요?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네, 그렇습니다. 여러모로 사계절을 담으려 했기 때문에 조금씩 찍어 나가야 했습니다. 촬영 기간만 따지면 한 1년 정도 걸렸습니다.]

이번 영화에는 SNS가 인물들을 연결하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데, 이 SNS를 영화 소재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현대사회는 SNS를 빼고 표현한다는 게 힘들 정도로 SNS가 널리 보급되어 있는데요. 단순히 텍스트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실제로 인터넷을 통해 주인공 주변에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사회를 그렸습니다.]

그럼 이 영화에서 말씀하고 싶었던 메세지는 어떤 것이었나요?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인류도 많이 진화해서 지금 여기까지 왔는데요. 영혼의 고독이나 여러 가지 고민들, 그러니까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들 느끼고 있을 텐데…대체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그 행복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2011년 3.11 대지진이 일어나서 쓰나미가 닥쳤던 센다이 지역이 감독님 고향이시라고요, 그 이후로 환경에 더 관심을 갖게 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센다이와 그 주변의 많은 동네가 쓰나미로 재해를 입었고, 원전사고도 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 저는 국외에 나가 있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돌아와서는 지금의 일본을 작품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그런 작업을 해왔고, 그 결과가 어떻게 보면 '립반윙클의 신부'입니다. 직접 재해와 관계가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재해 이후 일본 젊은이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볼 수 있죠.] 

국내에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국내 팬들이 감독님 영화에서 어떤 부분을 좋아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글쎄요. 제 영화에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주인공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그 점에 공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인터뷰를 보니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고 하셨던데, 혹시 특별히 한국을 배경으로 해서 생각하는 영화의 소재가 있으신지요?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아직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꼭 실현되면 좋겠습니다.]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네.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말씀 드린대로 국내 팬들은 12년 만에 이와이 슌지 감독의 실사 영화를 만나게 됩니다. 한국의 감독님 팬들에게 한 말씀 해 주시죠.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오래간만에 신작을 들고 왔습니다. 묘한 매력에 빠져들 수 있는 영화이므로 충분히 취해주셨으면 합니다.]

평소에 말씀을 많이 안하시나요?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TV 카메라 앞이라 긴장했습니다. 막거리를 마시면 말이 많아집니다.]

그러시군요. 한국에서 일정 잘 마치시고, 앞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신다면 좋은 작품이 나오길 기대해봅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와이 슌지/영화감독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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