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전쟁터로 변한 마을…태풍 '메기' 타이완·중국 강타

<앵커>

17호 태풍 '메기'가 북상하면서 타이완과 중국 남부를 강타했습니다. 기록적인 강풍으로 주민 5명이 숨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태풍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편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산비탈에 지은 집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철골로 지은 2층 높이의 창고도, 거센 바람을 견뎌내지 못했습니다.

태풍 메기가 몰고 온 초속 56m의 강풍으로 타이완은 전쟁터처럼 변했습니다.

간판은 물론 허술한 건물의 천장까지 뜯겨져 나가 시민들을 덮치는 흉기가 됐습니다.

길에 내놓았던 냉장고가 도로를 질주하고 건물옥상의 물탱크가 떨어져 나와 차량을 위협합니다.

타이중 시에선 재건축 중이던 22층 빌딩의 철골 구조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철골이 건물 아래 차량을 덮치면서 차 안에 있던 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창화 현의 고속도로에선 관광버스가 강풍에 넘어져 일본인 관광객 8명이 다쳤습니다.

[관광버스 운전기사 : 다른 차와 부딪친 것도 아닌데 버스가 그냥 뒤집어졌습니다.]

같은 지역 경찰서에서는 경찰서 천장이 무너졌습니다.

[경찰관 : 엄청난 강풍이 불었습니다. 바람이 건물을 아래로 누르는 힘 때문에 지붕 골조가 무너졌습니다.]

최고 900mm에 이르는 폭우까지 쏟아져 지금까지 타이완에서만 4명이 숨지고 527명이 다쳤습니다.

태풍은 중국 남동부에 상륙해 푸젠 성에서도 1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국 대륙에도 최고 350mm 넘는 폭우가 쏟아져 23만 명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복구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또 다른 태풍 '차바'가 접근하고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중국과 타이완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