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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9천 원 '김영란 꽃'…대중화 택한 선물 업계

김영란법 관련 8뉴스 리포트
<앵커>

이미 김영란법이 가져온 변화는 또 있습니다. 비싼 식사뿐 아니라 과한 선물도 처벌을 받게 되자, 관련 업계는 고급화 대신에 대중화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트랙터가 지난 자리마다 굵은 인삼이 툭툭 튀어나옵니다.

6년 동안 애지중지 기른 햇인삼을 수확하는 날이지만, 농민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이 고가 작물인 인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도 김영란법의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법 시행 전인 지난 추석, 10만 원이 넘는 인삼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0% 급감했습니다.

[민병용/인삼 재배 농민 : 제품이 잘 안 팔리면 경작인들한테 많이 사가지 못하니까 경작인들의 수확량도, 수입도 주는 거죠, 그 여파로….]

농민들은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두세 뿌리를 묶은 선물세트 대신 낱개로 팔고, 가격도 20% 정도 낮추기로 했습니다.

[여지혜/서울 양천구 : 명절 아니고 평소에는 구매할 일 없는데, 시중보다 좀 더 저렴하게 조금씩 구매할 수 있어서 좋아요.]

근조 화환은 겉보기엔 법 시행 전이나 별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생화 대신 조화를, 꽃도 조금 적게 넣어 만듭니다.

선물 5만 원대 상한을 고려한 4만 9천 원대 '김영란 꽃'도 나왔습니다.

[꽃집 사장 : 5만 원짜리 바구니 좀 크게 꽂는 게 있거든. 이제 그런 기준으로 빠지는 거지.]

접대 골프가 많았던 회원제 골프장들도 매출 격감을 우려해 대중제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대중 골프장 비중은 불과 두 달 새 7% 포인트 높아진 55%로 급증해 회원제 골프장을 처음 앞질렀습니다.

매출 감소라는 직격탄을 맞은 관련 업계는 가격을 낮추고 저변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살길을 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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