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본은 한 해, 많게는 만 번 이상 지진이 발생하는 나라입니다. 수만 명의 사상자가 나온 대재앙만 여러 차례 겪었던 나라입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탓하기에 앞서, 그들이 어떤 노력을 해왔고 어떻게 교훈을 축적해 왔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지진 전문가를 찾아 조언을 구했습니다. 지진 측량과 관측 분야 최고 권위자 중의 한 분인 무라이 슌지 도쿄대 명예교수입니다. 일본이 지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체계적인 재난 대응 체계와 지진 연구 축적의 계기와 비결은 무엇인지, 또 무엇보다 한국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해 물었습니다.
지난주 8시 뉴스를 통해 인터뷰 내용을 전했습니다만, 더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77살 노 학자의 이야기를 제가 구구절절 손대고 주석을 달기 보다, 인터뷰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핵심 내용을 4가지로 구분해 간단히 요약하고, 인터뷰를 30초~1분 정도로 정리해 각각 붙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일본의 출발점도 대재앙에 대한 반성이었다."
무라이 교수는, "모든 대재앙은 예상외"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상 못한 재난에서 어떻게 교훈을 축적할 것인가라고 강조했습니다. 멀게는 간토대지진에서 95년 한신대지진, 2011년 동일본대지진까지. 일본 역시, 무수한 대재난을 거치면서, 그 반성에서 출발했다는 겁니다.
내진 관련 규정이 강화된 것도 1981년 이후라고 하네요. 때문에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에서처럼, 큰 지진이 나면 무수히 많은 목조주택이 붕괴되는 것도, 1981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많아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난에서 교훈을 얻는 것, 과정으로서의 재난 대응체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한국의 출발점은 철저한 피해조사입니다. 그러면 길이 보입니다."
새로운 예측 시스템을 만들고, 활성단층 지도 연구하고. 물론 그런 작업들도 중요하지만, 무라이 교수는 한국의 출발점은 경주 지진에 대한 철저한 현장조사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지진을 겪었는데도, 어떤 집은 피해가 나고 어떤 집은 멀쩡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건물 구조, 지반 구조 등이 각 피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야말로 모든 일의 출발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해답을 재촉하고, 또 제시하려는" 조급성을 경계하라고도 조언했습니다.
●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이것이 석 달 전 전조입니다"
무라이 교수는, 이번 경주 지진은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 때문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일본 규슈에 그렇게 큰 지진이 발생한 이상, 한반도에 영향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자기준점(위성과 연결돼 지표 움직임을 관측하는 장비, 일본은 전국에 1,300개 설치돼 있습니다. 한국도 100곳 정도 설치돼 있습니다.) 분석을 통해, 석달 전 전조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쓰시마의 전자기준점(쓰시마에 2곳 운용) 자료에 지표면의 급격한 뒤틀림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이런 전조는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에도 넉 달 전에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 "지진 관측과 대비를 위해서, 각국의 정보 공개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지진 기준점 자료는, 일본 국토교통성에 등록만 하면 외국인 연구자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중국, 타이완의 자료는 외국 연구자에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군사적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라이 교수는, 지진 관측과 대응을 위해서는 각국의 정보 공개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습니다. 노 교수의 정당한 희망이자 요구라고 생각됩니다.
P.S. 무라이 교수는 지진 측량과 관측 분야 권위자입니다. 땅속을 연구하는, 전통의 지진학자와는 궤가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인지 "활성단층 지도를 완성하면 끝입니까? 아닙니다. 그건 하나의 정보에 불과합니다."라며 지진 관측과 연구의 다양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명확하게 하는 자세 또한 인상적이었고, 한편으로는 부러웠습니다.
● "일본의 출발점도 대재앙에 대한 반성이었다."
무라이 교수는, "모든 대재앙은 예상외"라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상 못한 재난에서 어떻게 교훈을 축적할 것인가라고 강조했습니다. 멀게는 간토대지진에서 95년 한신대지진, 2011년 동일본대지진까지. 일본 역시, 무수한 대재난을 거치면서, 그 반성에서 출발했다는 겁니다.
내진 관련 규정이 강화된 것도 1981년 이후라고 하네요. 때문에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에서처럼, 큰 지진이 나면 무수히 많은 목조주택이 붕괴되는 것도, 1981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많아서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난에서 교훈을 얻는 것, 과정으로서의 재난 대응체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 "한국의 출발점은 철저한 피해조사입니다. 그러면 길이 보입니다."
새로운 예측 시스템을 만들고, 활성단층 지도 연구하고. 물론 그런 작업들도 중요하지만, 무라이 교수는 한국의 출발점은 경주 지진에 대한 철저한 현장조사라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지진을 겪었는데도, 어떤 집은 피해가 나고 어떤 집은 멀쩡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건물 구조, 지반 구조 등이 각 피해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등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야말로 모든 일의 출발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해답을 재촉하고, 또 제시하려는" 조급성을 경계하라고도 조언했습니다.
●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이것이 석 달 전 전조입니다"
무라이 교수는, 이번 경주 지진은 지난 4월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 때문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일본 규슈에 그렇게 큰 지진이 발생한 이상, 한반도에 영향이 가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자기준점(위성과 연결돼 지표 움직임을 관측하는 장비, 일본은 전국에 1,300개 설치돼 있습니다. 한국도 100곳 정도 설치돼 있습니다.) 분석을 통해, 석달 전 전조가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쓰시마의 전자기준점(쓰시마에 2곳 운용) 자료에 지표면의 급격한 뒤틀림이 확인됐다는 겁니다. 이런 전조는 구마모토 지진의 경우에도 넉 달 전에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 "지진 관측과 대비를 위해서, 각국의 정보 공개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일본의 지진 기준점 자료는, 일본 국토교통성에 등록만 하면 외국인 연구자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 중국, 타이완의 자료는 외국 연구자에게 공개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군사적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무라이 교수는, 지진 관측과 대응을 위해서는 각국의 정보 공개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습니다. 노 교수의 정당한 희망이자 요구라고 생각됩니다.
P.S. 무라이 교수는 지진 측량과 관측 분야 권위자입니다. 땅속을 연구하는, 전통의 지진학자와는 궤가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인지 "활성단층 지도를 완성하면 끝입니까? 아닙니다. 그건 하나의 정보에 불과합니다."라며 지진 관측과 연구의 다양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명확하게 하는 자세 또한 인상적이었고, 한편으로는 부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