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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故 백남기 씨 부검 영장 재신청…유족 반발

<앵커>

그제(25일) 숨진 농민 백남기 씨의 시신을 부검하겠다며 경찰이 어젯밤 다시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유족들은 법원이 이미 한 차례  영장을 기각했고, 또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숨진 게 명백하다며 부검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남주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경찰서는 어젯밤, 숨진 백남기 씨에 대한 부검영장을 다시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재신청 이유에 대해서는 백 씨의 사망 원인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라고만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백 씨 사망 당일인 그제 시신을 부검하고 진료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경찰의 부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진료 기록만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어제 서울대병원을 압수수색해 백 씨와 관련한 진료와 입원 기록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앞서 서울대병원은 백 씨의 사인이 급성신부전이지만, 더 근본적인 사인은 외상성 뇌출혈 및 경막하출혈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백 씨의 유가족과 대책위원회는 백 씨의 사망 원인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의한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부검에 반대한다고 밝혀왔습니다.

[백도라지/故 백남기 씨 장녀 : 아버지를 쓰러지게 한 것도 경찰인데. 돌아가시고 이후에도 저희 가족들을 괴롭게 하는 경찰의 행동을 정말 이해할 수 없고요.]

경찰이 부검영장을 재신청한 직후 검찰이 영장을 다시 청구했기 때문에, 부검 여부는 이르면 오늘 오전 결정됩니다.

백남기 대책위는 부검영장이 발부될 경우 경찰이 영장을 강제 집행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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