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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대란 막을 비상 발전기…지하서 '쿨쿨'

<앵커>

웬만한 건물마다 비상시를 대비해서 발전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전국에 모두 8만 개, 원전 25기 용량입니다.

이런 비상 발전기를 잘 활용하면, 여름철 전력 대란을 피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박수택 선임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은 23년 전 문 열 때부터 지하에 비상 발전기 두 대를 뒀습니다.

화재 같은 비상 시에 승강기나 소방 설비 가동할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이제까지 실제로 쓴 적이 없습니다.

[김상섭/아주대병원 전기과장 : 여름 피크 시에는 발전 단가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돌려 본 적은 없습니다.]

이런 비상 발전기가 전국에 8만 9백 대나 됩니다.

시설 용량을 다 합치면 25GW로, 보통 1GW인 원전 25기에 맞먹는 막대한 시설이 잠자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2일 전력 사용이 8천5백만 kW를 넘어서 최고 기록을 깼습니다.

예비전력이 5백만 kW 아래면 걱정되니까 정부는 발전소를 계속 더 만들겠다는 건데요, 전기 사용이 급증할 때 단 몇 시간만 비상 발전기를 돌리면 예비전력이 늘어나서 정전 사태 같은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위 : 이 발전기만 잘 활용해도 더러운 석탄화력발전소와 위험한 원자력발전소는 더 이상 짓지 않아도 됩니다.]

[임현성/한국전기안전공사/주임연구원 : 기술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준비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도 부분이나 기본적인 투자가 어느 정도 수반돼야 정책적으로 잘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안전공사가 공공기관 34곳에 1백25억 원이나 들여서 올해 활용 시범 사업도 마쳤지만, 그뿐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감준비에 바쁘다며 비상 발전기 활용 방안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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