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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합발전설비가 뭐길래…교각보강·수송 중 잇따라 숨져

춘천시 동산면 동춘천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열병합발전소)의 핵심설비인 제네레이터(발전기)가 춘천에 도착하기도 전에 잇따른 안전사고로 2명이 숨졌습니다.

평창경찰서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0시께 강원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 진부 119안전센터 인근에서 트레일러를 이용해 수송 중이던 제네레이터(발전기)가 전선에 걸렸습니다.

근로자 이모(50·경기 용인시) 씨가 걸린 전선을 풀기 위해 작업차 바스켓에 올라 6m 높이에서 작업하던 중,미처 전선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트레일러가 출발해 바스켓에서 추락했습니다.

이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16일 오전 9시 50분께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고 인근 교각보강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김모(50) 씨가 H빔에 깔려 숨졌습니다.

높이 5m, 길이 약 13.5m에 무게가 479t에 달하는 제네레이터 안전수송을 위해 교각보강을 하던 중 H빔이 김 씨를 덮쳤습니다.

경찰은 현장 공사감독자 등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26일 수송중이던 제네레이터는 가스터빈(411t), 변압기(262t)와 함께 춘천에 건설 중인 집단에너지 공급시설의 핵심설비입니다.

집단에너지는 민간사업자가 약 6천900억 원을 들여 동춘천산업단지 9만2천여㎡ 부지에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한 420여MW급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인데 제네레이터 가격대만 200∼300억 원으로 국내 8곳의 열병합발전소에서 가동 중입니다.

가스터빈, 변압기 무게까지 합하면 1천152t으로 역대 도내 수송 물품 중 가장 무거운데, 분리수송 후 조립하면 성능을 보장할 수 없어 조립 후 운송을 추진했으나 중량이 큰 데다 도로 급커브, 도로파손, 사고위험 등의 문제로 논란이 돼 수개월째 발이 묶여 있었습니다.

시공사인 P 건설은 수송 안정성을 높이고자 도로 정밀진단 결과서 등을 제출해 강릉시로부터 지방도 운송허가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국도 운송허가를 받아 지난 21일 강릉항에서부터 제네레이터를 수송 중이었습니다.

교통량이 적은 새벽 시간대를 이용해 저속 운행하며 30일까지 춘천으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이 사고로 원주지방국토관리청 강릉국토관리사무소는 트레일러 운행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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