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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홍수피해 한 달…김정은 언제 현장방문하나

10·10 당창건일·복구 완료후 등 전망…보안 이유로 시기 저울질 분석도

北 홍수피해 한 달…김정은 언제 현장방문하나
북한의 함경북도 지역 홍수피해가 발생한 지 오는 29일로 한 달이 되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수해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풍 '라이언록'이 나선시에서 직선거리로 50km 떨어진 함경북도 회령시와 인근의 무산군, 연사군, 온성군, 경원군, 경흥군 등을 집중적으로 강타하면서 북한북부지역에는 엄청난 홍수피해가 발생했다.

유엔 평양 상주조정관실이 "현재까지 138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됐으며 가옥 2만 채가 무너졌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지난 15일 보도했고,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은 "8월 29일부터 9월 2일 사이 함경북도 지구를 휩쓴 태풍으로 인한 큰물(홍수) 피해는 해방 후 처음으로 되는 대재앙이었다"고 전했다.

9월 들어 8차례 공식행사에 참석했지만, 군사 행보 이외에 민생현장을 찾은 것은 수해복구와 무관한 과수농장과 보건산소공장, 주사기공장 등을 방문하는 데 그쳤다.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와 관련해 취한 조치로는 피해 지역 가운데 하나인 함경북도 청진시에 유압식 굴착기를 보낸 데 이어 함경북도 북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선물을 보낸 것이 전부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가 수해지역을 방문하겠지만 현재는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26일 "건물이 그럴듯하게 들어서고 복구작업이 일단락되면 나타나 자신의 업적을 최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고니'로 인해 지난해 8월 나선시에서 40여 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26일 만에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비롯한 지도부를 이끌고 현지점검을 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에 맞춰 수해복구 현장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당을 중심으로 복구작업이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그 시점을 당 창건일에 맞출 개연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보안상 이유로 현장방문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지난 9일 감행된 북한의 제5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 이목이 한반도 성공에 집중됐고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등이 한반도 상공에 전개되면서 김정은 위원장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것이다.

양 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이동수단인 전용기 등에 대해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의 정보자산이 총동원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라면서도 "김정은의 성격으로 미뤄볼 때 보란 듯이 전용기를 타고 현장으로 날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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