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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장비 10대 중 4대 방사선 노출량 몰라…전국에 868대

건강검진이나 진단검사 등에 필요한 컴퓨터단층촬영 CT는 수검자가 상당량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서 사용되는 CT 촬영장비 10대 가운데 4대는 수검자가 방사선에 얼마나 노출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는 기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김승희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제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2년 기준 국내에 설치된 CT 장비 2천5대 가운데 43%인 868대가 '선량 표시'를 할 수 없는 기종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방사선량이 표시되지 않는 기종은 대부분 노후한 장비인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CT 장비는 촬영 즉시 방사선량이 환자에게 얼마나 쏘였는지 표시가 됩니다.

선량 표시가 안 되는 기종은 선량 측정 장비를 별도로 설치하거나 '선량 추정치'만으로 환자의 방사선 피폭량을 추측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승희 의원실은 "조사 이후 수년이 흘렀기 때문에 노후 장비가 일부분 교체됐겠지만 장비가 수십억에 이르는 고가여서 교체가 쉽지 않고, 상위 병원의 장비가 중고로 국내에 다시 팔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병원 종류별로 보면 종합병원 이상급의 CT 장비 가운데는 12%가, 병원급 CT 가운데는 51%가 선량 표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의 의원급에 설치된 CT 장비 579대 가운데는 3분의 2에 해당하는 382대가 선량 표시를 할 수 없었습니다.

김승희 의원은 "선량표시 및 관리가 되지 않는 CT 장비를 관리할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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