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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들, 싱크탱크 띄우며 본격 '몸풀기' 시동

연말 대선정국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여권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정책 진용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유독 여권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을 중심으로 '00 연구소', '00 포럼', '00 공부모임' 등의 이름 아래 각종 싱크탱크 출범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대선경쟁이 조기에 불붙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우선적으로 향후 정책 공약의 본진 역할을 할 자문·조언 그룹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야권에 비해 뚜렷한 '유력 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비슷한 체급의 잠룡들끼리 너무 빨리 경쟁이 과열되면 자칫 승자 없는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현실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를 주변으로 한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우선 김 전 대표 본인이 주도하는 당내 모임인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이 있다.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 개원과 발맞춰 출범한 이 모임은 원내외 모두에 개방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모임 취지에 대해 "대한민국이 양극화와 성장동력 저하라는 커다란 벽에 부딪혔다"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미래 비전과 정책 대안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 증세·소득분배·복지 등 각종 민생 이슈에 대해 토의하는 이 모임에 대해 사실상 대선 준비 캠프가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외에도 김 전 대표의 원내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학용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도 20대 국회 내 손꼽히는 '메가 포럼'이다.

원외 측근그룹으로 분류되는 조전혁 전 의원이 꾸린 '공정사회 연대'라는 전문가 200여명 규모의 연구단체 또한 결국엔 김 전 대표의 싱크탱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경우 구체적인 조직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인사가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실제 본인부터 당내 손꼽히는 '경제통'인 유 전 원내대표의 측근그룹에는 유독 '정책형' 인사가 많다.

김세연 이혜훈 의원을 비롯해 조해진 이종훈 민현주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 김세연 의원이 발족한 미래입법 연구모임 '어젠다2050'에는 유 전 원내대표를 포함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등 정치권 내 '경제민주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 정계개편론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아무래도 경제민주화를 뼈대로, 사회적경제, 재벌 개혁, 법인세 개편 등 개혁 성향의 경제 공약이 유 전 원내대표의 주요 어젠다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부쩍 여의도 방문이 잦아진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발걸음도 예사롭지않다.

지난 5월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정치적 멘토로도 활동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GSEEK·경기온라인대중공개강좌' 단장에 임명했고,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비서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이성권 전 의원을 포함해 젊은 실무진들도 속속 경기도로 모여들고 있다.

남 지사는 최근 '수도이전'과 '모병제' 등을 범국가적 의제로 공론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최근 '정치 1번지'인 종로구에 '공생(共生) 연구소'를 열었다.

공존과 상생을 시대정신으로 삼아 정책을 구상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는 또 지난 7월 펴낸 '왜 지금 국민을 위한 개헌인가'에 이어 가칭 '왜 지금 공생인가'와 '왜 지금 통일인가'라는 저서를 잇달아 출간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우택 의원이 '신(新) 애국주의'를 기치로 발족한 연구단체인 '더좋은나라전략연구소'는 대선캠프가 주로 꾸려지는 여의도의 한 빌딩에 사무실까지 내 화제를 모았고, 당내 대표적인 '핵무장론' 지지자인 원유철 전 원내대표 또한 내달 안보와 미래를 화두로 하는 싱크탱크인 '더강한 대한민국 연구원'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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