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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종 의인' 마지막 가는 길…의사자 지정 추진

<앵커>

잠든 이웃을 구하기 위해서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끝내 숨진 '초인종 의인' 고 안치범씨의 영결식이 치러졌습니다. 그의 모습은 다시 볼 수 없게 됐지만 그 정신을 기려 의사자로 예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사진 속 환하게 웃고 있는 고 안치범 씨.

안 씨의 영정을 든 가족들은 운구차 앞에서 관을 붙잡고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지난 9일 모두가 잠든 새벽 4시 20분, 안 씨는 방화로 불이 난 원룸 건물에서 가장 먼저 빠져나와 119에 신고했습니다.

CCTV 속 안 씨는 망설임 없이 다시 건물에 들어가 초인종을 누르고 소리를 질러 잠든 이웃들을 깨워 대피시켰습니다.

[오정환/4층 주민 : 새벽에 자고 있었는데 초인종 소리가 났어요. (안치범 씨가) 다시 올라오셔서 초인종 하나하나 누르시다가 쓰러지신거 같아요.]

안 씨의 필사적인 구조 덕분에 주민 16명은 목숨을 건졌지만, 정작 자신은 연기에 질식해  5층 계단에 쓰러진 뒤 영영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평소 성우를 꿈꿔 왔다던 고 안치범 씨, 시험에 매진하기 위해 두 달 전부터 집을 나와 원룸에서 지내왔지만, 불의의 사고와 맞닥뜨리자 제 몸 아끼지 않고 남을 도왔습니다.

[정혜경/안치범 씨 어머니 : 치범아 하늘나라에서도 너 하고 싶은 성우 꼭 하고, 용감하게 살아줘서 엄마 아빠가 고맙고 자랑스럽다.]

정부와 여당은 안 씨를 의사자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최준식,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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