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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온 뒤 땅 '물렁물렁'…日 통해 배우는 교훈

<앵커>

이번 경주 강진에 흔들렸던 부산 해안가 등에는 이런 매립지 위에 세운 건물들이 많습니다. 강진 뒤에는 땅이 액체처럼 물러지는 '지반 액상화 현상'이라는 게 생기는데, 아무래도 매립지가 단단한 땅보다는 액상화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래서 매립지가 많은 우리도 '무른 땅' 조사를 하고, 대책을 세워야만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큰 지진이 잦은 일본은 어떨까요?

도쿄 최선호 특파원이 알아봤습니다.

<기자>

5년 전, 동일본 대지진.

도로가 춤추듯 일렁이고, 느닷없이 물을 뿜어냅니다.

주변 땅이 주저앉으면서 솟아오른 건물이 부지기수였습니다.

지금도 일본 최대 골칫거리인 액상화 피해입니다.

매립지 같은 모래 지반이 지진의 충격으로 물처럼, 무른 지반으로 바뀌는 현상입니다.

결국 지반이 침하해 2차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강 하구를 매립해 조성한, 도쿄 부근 우라야스시에선 건물 8천700채가 피해를 봤습니다.

[日 우라야스시 액상화 피해 주민 : (액상화 방지 공사가 된) 옆 단지는 거의 피해가 없었습니다. 결국, 해야 할 조치를 우리에게 하지 않았다는….]

이런 곳에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나면 피해는 훨씬 커집니다.

도쿄도에 액상화 대피 지도에는 강진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분홍색의 액상화 지대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대책은 있습니다.

피해 이후에도 보강 공사는 가능하지만, 사전에 자갈이나 시멘트로 매립지 지반을 강화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일본의 경험을 보면 사후대책은 쉽지 않습니다.

국가 지원금이 나와도 피해 가구당 수천만 원씩을 분담해야 하고, 또 무엇보다 액상화 소문이 나면 땅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쉬쉬하는 분위기가 됩니다.

[키요타/도쿄대학 준교수 : (액상화 대비는) 개인이 하기보다, 넓은 지역을 한 번에 개량하는 데 적합합니다.]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는 게 최선임을, 일본의 지진 경험은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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