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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냐…조선시대만 1천 회 발생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알려졌지만, 실제 국내 역사서를 돌아보니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많은 지진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태섭 부경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오늘 서울대 글로벌컨벤션플라자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가 공동으로 열린 특별 심포지엄에서 "승정원일기 등 조선 시대 기록에는 1천 회 이상의 지진 기록이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세종 14년(1432년) '우리나라에는 지진이 없는 해가 없고 경상도에 더욱 많다'는 기록이 남았습니다.

중종 13년(1518년)에는 '서울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담장과 성첩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밤새도록 노숙하며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역사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반도의 첫 번째 지진 기록은 '삼국사기'에 있습니다.

서기 2년 8월 고구려 유리왕 때 '지진이 일어나다'라는 것입니다.

첫 피해 기록은 백제 시조 온조왕 때입니다.

강 교수는 "'서기 27년 11월 지진이 발생해 집이 기울어지고 무너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밝혔습니다.

온조왕 때 백제의 근거지가 현재의 서울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서울도 지진에 매우 위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삼국사기에는 (779년 3월) '백성들의 집이 무너지고 죽은 사람이 1백여 명이었다'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고려사'에는 '(1036년에) 개성과 경주, 상주, 광주 등에 지진이 많아 기와집과 흙집이 무너졌고 경주에서는 3일이 지나서야 지진이 그쳤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경주 지진처럼 여진이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기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역시 "역사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도처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같은 의견을 냈습니다.

그는 또한 1905년 이후 일본 총독부가 인천에 설치한 지진계에서 나온 기록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최근 기상청의 지진파 분석 컴퓨터 모델이 세계 표준이긴 하지만 국내 지각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 모델은 지진파의 진행 속도에 따라 지각을 상하부로 나눠 분석하는데, 한반도 지각에서 지진파는 상하부로 나눠지지 않는다"며 "한반도 지각 환경에 맞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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