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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인력도 기와도 부족…경주, 복구 장기화 우려

<앵커>

역대 최대 강진이 발생한 경주시가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피해 복구는 속도를 내겠지만, 완전 복구까지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와지붕을 고치는 일손이 모자라고 거의 새로 지어야 할 주택도 많기 때문입니다.

서은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규모 5.8의 강진을 비롯해 400여 차례 여진으로 폐허가 된 경주시 황남동.

지진으로 파손된 한옥을 고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파손된 한옥 670여 채 가운데 복구 작업이 진행되는 곳은 수 십여 채에 불과합니다.

지붕에서 물이 새고 방 안에 흙이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균열이 일어나도 많은 주민들이 피해 복구에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전월생/경주시 황남동 : 정부가 혜택을 주신다면 제가 조금 보태서 복구해야죠. 그대로 놔두진 못해요. 불안해서….]

기와를 수리하는 일손이 부족한 데다 기와도 구하기 힘들어 수리작업에만 최소 6개월이 걸릴 전망입니다.

지진의 진앙지인 내남면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대부분이 생활이 어려운 고령자로 정부 도움 없이는 임시로 덮어놓은 천막을 의지해 살아가야 할 형편입니다.

[이의자/경주시 내남면 : 제일 걱정되는 것은 지붕이지. 집이 내려앉을까 봐 그게 걱정이지 다른 게 걱정이 있습니까?]

또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도 복구비의 일부를 부담해야 돼 복구를 포기하는 주민들도 나올 것으로 우려됩니다.

그나마 전국에서 모인 문화재 수리 전문가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국군 장병들이 피해 주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경주시를 비롯해 방재 당국은 현재 기초적인 피해 조사만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는 만큼 정밀 안전 진단과 함께 구체적인 복구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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