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경주에 기와를" 한옥 복구용 기와 기증 이어져

일반 한옥에 우선 공급…전남도 등 지자체도 인력 지원

지진으로 한옥 피해가 큰 경북 경주시에 복구용 기와 기증이 이어져 실의에 빠진 시민에게 힘이 되고 있다.

경주 한옥은 모두 1만2천여 채에 이른다.

지난 12일 규모 5.8 강진과 400차례가 넘는 여진으로 2천여 채가 넘는 한옥 지붕과 담장 기와가 떨어지거나 부서졌다.

한옥마을인 황남동 일대에서만 한옥 670채가 크고 작은 피해를 봤다.

피해가 난 한옥 지붕과 담장 기와를 교체해야 하지만 아직 정확한 피해조사가 안 돼 수요도 예측할 수 없다.

경주시 관계자는 "경주에 한옥 지붕에 사용하는 골기와 공장이 한곳밖에 없어 2천 채가 넘는 한옥 지붕에 공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전국에서 기와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옥 복구를 위한 기와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황인찬 경주컨트리클럽 회장은 22일 경주시에 지진 피해를 본 한옥 복구에 써 달라며 기와 5만 장을 전달했다.

황 회장은 "지진으로 입은 정신적 충격과 피해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일에는 전문건설협회 경북도지회가 기와 7천 장을, 21일에는 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경북도회가 기와 3천 장을 기증했다.

또 대한건설협회 경북도회 7천 장, 글로벌사이버대학 5천 장 등 현재까지 기관·단체에서 기와 7만2천 장을 보내 힘을 보탰다.

23일에는 경북 시장·군수협의회에서 기와 5천 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KT&G와 청호나이스도 5억원과 2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경주시는 이 돈으로 기와를 구매하고 피해조사를 한 뒤 일반 한옥 복구에 지원할 계획이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노약자, 차상위 가구에 우선 지원한다.

전국재해구호협회도 지진 피해 주민돕기 의연금 계좌(농협 106-90-664013491)를 개설해 기와와 성금을 받고 있다.

해당 계좌로 입금하고 1544-9595 또는 02-3272-0123으로 연락하면 기부금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 지원도 활발하다.

전남도는 건축·토목 민간전문가 6명으로 구성된 안전점검단을 파견한 데 이어 조만간 기와공 13명도 보내 피해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 문화재돌봄사업단도 4명을 보내 목조문화재 복구를 지원한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재난으로 인한 사유재산 지원에 한계가 있어 개인과 기업·단체가 피해 복구에 가장 필요한 한옥 기와 기증과 모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