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野-황 총리, 미르·K재단 설전…"기름장어 같아" vs "사실 기초해야"

野-황 총리, 미르·K재단 설전…"기름장어 같아" vs "사실 기초해야"
국회의 오늘(22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및 기부금 모금 과정의 특혜 의혹을 놓고 야당의 집중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의혹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황교안 국무총리의 답변에 야당 의원들은 "기름장어처럼 말한다", "변호사 같은 발언만 하느냐"라면서 몰아세웠고, 황 총리 역시 격앙된 어조로 받아치면서 장내 분위기가 얼어붙기도 했습니다.

야권의 첫 질의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련 사안을 보고받았나"라며 "문제가 없다는 부처의 보고만 믿으면 총리가 통할이 되겠나"라면서 진상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특히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1천%가 넘고, 한진해운을 살려보겠다고 발버둥치는데 미르재단에 10억 원을 냈다.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 모금이 가능한가"라면서 "미르재단의 출범식에 참석한 면세점 사업그룹인 SK하이닉스 롯데도 각각 68억 원, 28억 원을 냈다"고 기업들의 모금 경위를 따져물었습니다.

하지만 황 총리가 "국회에 나와 있어서 시간이 많이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야당 의원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송 의원도 "내시와 환관이 왕의 귀를 막을 때 민심을 전할 수 있는 영의정이 돼야지 똑같이 비서실처럼 발언해야 되겠나"라며 "살살 기름장어처럼 말씀하시는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에 황 총리는 "기름장어가 아니다. 왜 그렇게 평가를 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사실을 기초로 해서 말씀을 하셔야 한다"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이 사법시험(36회)에 합격한 점을 의식한 듯 "의원도 법조인이 아닌가.증거에 따라 판단을 해야 하지, 의심으로만 뭐가 있다·없다 판단할 수 없다"면서 "부정한 부분이 있으면 적발할 수 있겠지만 기부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팽팽히 맞섰습니다.

송 의원은 "여왕폐하를 놔두고 총리와 장관이 행정 보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게 하나"라면서 "총리는 또 검사처럼 다 만들어준 수사서류를 보듯 이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도 질의서에서 "최근 드러난 어버이연합 사태, K스포츠재단 의혹 등을 보면 결국 전경련은 지금도 변종 정경유착의 도구"라면서 "이런 이익단체가 지금 필요하다고 보나"라고 반문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