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스폰서-부장검사 '메신저 역할' 부장검사 조사

검찰이 김형준 부장검사 측의 부탁을 받고 현직 부장검사가 '스폰서' 46살 김 모 씨 측과 접촉한 정황을 파악해 사실관계를 조사할 방침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재경 지검 A 부장검사가 김 씨의 변호인과 접촉해 김 부장검사의 의사를 대신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A 부장검사는 9월 초 김 씨의 70억 원대 사기·횡령 사건을 담당한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 부장검사 측이 김 씨 쪽과 접촉하고 싶어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시기는 김 씨가 구속영장이 청구된 뒤 잠적해 도주하던 땝니다.

김 씨는 당시 수사를 무마시켜줄 것처럼 말한 김 부장검사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그의 비위를 언론을 통해 폭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김 부장검사 측은 도주 중이던 김 씨와 연락이 잘 닿지 않자 변호인을 통해 그와 만남을 시도하려 했고, 김 씨의 변호인과 학맥 등이 있는 A 부장검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변호사는 김 부장검사가 김 씨와 금품거래를 할 때 부인 명의 계좌와 4천만 원을 빌려준 사입니다.

김 부장검사는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이던 지난해 박 변호사의 금융 범죄 혐의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A 부장검사는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관련 문제로 전화번호를 가르쳐줘도 될지 물어본 게 전부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