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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에 집수리 계속해야 하나"…수리 중 잇따라 '휘청'

"여진에 집수리 계속해야 하나"…수리 중 잇따라 '휘청'
경북 경주에서 지난 19일 규모 4.5인 강한여진에 이어 이틀만인 21일 규모 3.5 지진이 발생하자 피해가 난 집수리를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도 생겨나고 있다.

22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규모 5.8 본진을 전후로 그동안 경주에서 400여 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본진으로 주택 피해는 3천12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옥 지붕 파손이 2천23건, 건물 벽체 균열 990건, 담장 파손 등 기타 1천60건이다.

지역별로는 지진 진앙인 내남면에서 주택 균열 346건, 지붕 파손 333건 등피해가 났다.

또 한옥 밀집 지역인 황남동 일대 피해만 670건이 넘는다.

진앙과 가까운 내남면 덕천 2리 일대는 21일 여진에 또다시 술렁거렸다.

전체 50여 가구 중 20여 가구가 잇따른 지진으로 파손됐지만, 수리는 제자리걸음이다.

당장 비를 막기 위해 지붕 곳곳에 천막을 덮어두고 있지만, 무엇보다 여진이 두려워 본격적인 수리는 속도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마을 이형일(55) 이장은 "마을회관에서 피해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우르르∼쾅'하는 소리가 난 뒤 휘청거렸다"며 21일 여진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언제 또 강한 여진이 올지 모르는데 집수리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단층 슬라브 양옥인 우리 집도 본진과 잇따른 여진으로 철근이 훤히 밖으로 드러나 있는데 어떻게 해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고 했다.

황남동 김준일(36)씨는 "본진과 여진으로 지붕이 계속 흔들리며 기와가 수시로 떨어지고 있다"며 "지진이 언제쯤 그칠 줄 몰라 당장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 외에 본격적인 집수리는 중단한 상태"라고 걱정했다.

경주시 건축과 박종만 주무관은 "주택 피해 신고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비가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천막을 덮어주는 등 응급복구밖에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항구복구는 피해 가구 자체 부담이라 자비로 원상 복구를 한 가구들도 있지만, 일부 주민은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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