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플러스] 실업률 상승 1위…거제, 구조조정 폭탄

통계청 조사 결과 경남과 울산 지역에서 유독 실업률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산은 실업률 4%, 경남은 3.7%를 기록하면서 나란히 실업률 상승률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의 취재파일 확인해 보시죠.

경남과 울산 두 지역은 공통점은 조선회사가 모여 있다는 겁니다. 조선업계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인력을 대거 줄이고 있는데, 그 영향으로 이 지역의 실업률이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크고 작은 조선회사가 모여 있는 거제도에서는 대부분 업체가 가동을 멈춘 채 비어 있었습니다. 또 대기업에 선박 블록을 납품하던 중소 조선업체 가운데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곳도 있었습니다.

과거 조선업이 호황일 때는 이들 중소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수백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리고 야적장에는 녹슨 자재들만이 남아 있습니다.

지역 상권도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대형 조선소 앞에 있는 식당가 골목에는 적막감만 흐르고 있고, 대부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고 임대를 내놓은 상태여서, 영업하고 있는 가게를 찾기가 더 힘들었습니다.

[음식점 주인 : 많이 나가고 쫓겨나고 그래서… 매출이 더 절반 이상씩 줄었죠. 맞은편 쪽으론 거의 죽었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단계라는 사실입니다. 조선업계 대기업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앞으로 3년 동안 인력을 총 30% 이상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조선업계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이 대기업 근로자, 대기업에 하청받은 중소업체 근로자, 그리고 중소업체가 다시 하도급을 맡기는 하청 계약직 노동자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조선사 근로자들도 30% 이상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청 업체 노동자와 하청 계약직 노동자들은 더 극심한 고통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재하청 계약직 근로자들은 대략 2만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퇴출 1순위이다 보니 다들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거제의 노동자들에겐 이번 돌아오는 겨울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가장 혹독한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 [취재파일] 실업률 상승 1위…구조조정 폭탄 맞은 거제

(김선재 아나운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