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신동빈 영장청구 놓고 엇갈린 견해…고심 이유

<앵커>

검찰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사법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검찰의 윗선에선 불구속 수사가 더 낫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의 분위기, 정성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신동빈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 내용을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계열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는 경영상 판단이며, 거액의 월급과 배당금을 받은 것은 그만한 역할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 회장을 경영 비리의 정점으로 지칭했던 검찰은 정작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문제엔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사팀과 검찰 윗선의 의견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열 명 넘는 정예 특수부 검사가 석 달 넘게 매달렸는데 기업 비리의 최고 책임자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 건 자기 모순이라는 게 수사팀의 의견입니다.

수사 결과에 자신 없냐는 얘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겁니다.

영장 청구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은 수사의 결과물이 당초 공언했던 바와 다소 엇나갔다는 평가에 근거합니다.

총수 일가의 비자금을 파헤친 게 아니라 법리상 다툼이 있는 배임과 횡령 혐의는 구속영장이 기각될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자칫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수사 전체가 실패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당장 욕을 좀 먹더라도 불구속 기소를 해서 법정에서 유죄를 받아내는 게 실익이 더 크다는 게 윗선의 분위기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