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정부 못 믿겠다"…'생존 가방' 준비하는 시민들

<앵커>

경주 지진 이후 상당히 큰 규모의 여진이 계속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부실한 대응이 불안감을 키우면서 시민들은 이제 스스로 자구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계속되는 여진에 시민들은 자구책을 찾아 나섰습니다. 비상식량뿐 아니라 이른바 '생존 가방'까지 준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과 간식, 간단한 옷가지를 넣은 가방을 집 문 앞에 챙겨두는 겁니다. 
 
[부산 시민 : 아무런 대비책 같은 걸 알려주지 않으니까 일단은 (가방을) 싸 놓아야겠다 싶었어요.]
  
단파 라디오에다 정수기 필터까지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기도 합니다.

[서울 시민 : 구조대가 오더라도 (그때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하니까요. 흔들림을 느끼고 나니까 진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당장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사람들로부터 기금을 모아 비상용 가방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도 등장했습니다.

[박종언/재난안전연구소 소장 : 첫 번째 여진이 왔을 때 (모금 목표액) 148%, 그다음 날인 오전에는 300% 정도 달성을 하게 됐고요. 가족을 위해서 4인용, 6인용 만들어달라 (요청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지진이 나면 특정 인터넷 게시판에 글이 급속도로 올라온다는 점을 활용해 SNS로 지진을 알려주는 시스템은 한 네티즌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국민안전처 재난 안내문자보다 게시판 글이 더 빠를 거라는 우스갯소리를 실제로 구현했다고 이 네티즌은 밝혔습니다.

강진에 흔들리고 우왕좌왕하는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이, 시민들의 직접행동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