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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끼임 사고 빈발…안전발판 '무용지물'

<앵커>

지하철 역사에는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의 간격이 10cm가 넘을 경우에 휠체어가 지나갈 수 있도록 이동식 안전발판을 하나씩 비치해놓고 있습니다. 휠체어 승객이 요청하면 지하철을 타고 내릴 때 역무원이 설치를 해줘야 하는데, 그러나 제대로 되지 않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휠체어 승객이 다치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기동 취재,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몇 년 전 골반을 다쳐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강한새 씨는 지난달 24일 지하철을 타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강한새 : 휠체어가 붕 떴다가 바퀴가 승강장하고 열차 사이 틈에 빠져서.]

강 씨는 스크린도어가 닫히면서 가방이 찢어지는 등 충격을 입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휠체어를 겨우 빼냈지만, 현장에 역무원은 없었습니다.

[강한새 : 무섭죠. 그러다 보니까 꼭 필요한 일 아니면 외출을 안 하게 되고.]

이처럼 곡선구간에는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의 넓이가 10cm보다 훨씬 넓어 사고의 위험이 있습니다.

휠체어의 승하차를 위해 역마다 이동식 안전발판이 비치돼 있지만, 무용지물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강 씨와 동행해 봤습니다.

전동차에 탈 때는 연락받은 역무원이 안전발판을 깔아줬지만, 내릴 땐 안전판이 준비돼 있지 않았습니다.

[(어어, 뒤로 뒤로.) 문 사이에 끼었다고요. 문 열어 달라고요.]

[해당역 관계자 : 다른 부수적인 업무를 하다 보면 그 업무 (안전발판 설치)를 주로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맡기다 보니.)]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승객이 빠지는 사고가 잦자 서울시는 올해부터 우선 49개 역에 자동 안전발판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감사원 지적에 따라 계획이 보류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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