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美 폭격기 B-1B, 왜 군사분계선 근접비행했나…김정은 압박 포석


미국이 오늘(21일) 전략폭격기 B-1B(랜서)의 한반도 출격 루트를 군사분계선(MDL) 인접 상공으로 처음 설정한 것은 '핵·미사일 폭주'를 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향해 강력한 압박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한반도로 전개했던 미 폭격기는 동해에서 원주 인근 상공 또는 남쪽에서 북쪽 상공으로 비행했던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동부전선에서 서쪽으로 비행하다가 MDL에서 30㎞안팎 떨어진 경기도 포천의 미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 상공을 거쳐 오산 상공으로 날아왔습니다.

미군은 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연습탄 폭격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군의 한 소식통은 "미국 전략폭격기가 비무장지대(DMZ)에서 가까운 상공으로 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북한에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공중에서 30㎞는 지상과 달리 거리적으로 의미는 없습니다.

DMZ내에 설정된 MDL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상공에서는 북한 지역을 충분히 맨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북한은 이번 B-1B 폭격기의 DMZ 근접 비행에 대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만큼 심리적으로 위협을 느낄만한 거리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미군 측은 오늘 B-1B 오산 도착 후 전략무기 추가 전개를 강력히 시사하는 등 대북 압박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미 7공군 사령관 토머스 버거슨 중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과 미국의 유대는 철통같이 굳건하며, 이 공약의 힘은 북한의 공격적인 행동에 의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보여준 것(B-1B 비행)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옵션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B-2 스텔스 폭격기와 핵 추진 잠수함,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의 전략무기가 추가로 한반도에 출동할 것임을 예고한 발언입니다.

주한미군도 "폭격기의 착륙은 지난 13일 있었던 비행에 이어 이뤄진 것이며, 군 지도부는 이러한 것이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첫 단계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미국 전략무기가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투입되고, 이에 반발하는 북한의 '말폭탄'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의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