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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 본 테러범이 내 가게 앞에"…더큰 참사막은 美시크교도

이민자 출신 미국인, 용의자 얼굴 알아보고 경찰에 신고<br>뉴저지 기차역 폭발물 신고한 노숙자도 '영웅' 칭송

"뉴스서 본 테러범이 내 가게 앞에"…더큰 참사막은 美시크교도
▲ 뉴욕 폭발사건 용의자 신고한 하린더 베인스 (사진=CNN방송 영상 캡처/연합뉴스)

미국 뉴욕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 용의자를 지명수배 수 시간 만에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뉴스에서 본 테러범의 얼굴을 알아본 시민의 신고 덕분이었다.

그 주인공은 하린더 베인스로, 이민자 출신의 시크교도다.

2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술집을 운영하는 베인스는 19일 오전 뉴저지주 린든에 있는 자신의 가게 앞에서 잠자던 용의자 아흐마드 칸 라하미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술 취한 남자라고만 생각했다.

베인스는 "이전에도 바 앞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평소에는 늘 그 사람들에게 가서 소리를 지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 사람이 안 돼 보여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인근 다른 상점에서 뉴스를 보던 그는 지명 수배된 라하미의 얼굴을 보고 가게 앞에 잠자던 남자가 떠올랐고 잠시 고민한 끝에 911에 신고했다.

결국 라하미는 신고 5분 만에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 끝에 체포됐다.

베인스는 "나는 그저 조금 수상한 남자가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CNN의 더 큰 참사를 일으킬 수 있었던 테러 용의자를 생포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베인스가 이민자이자 시크교도라는 점을 특히 부각시켰다.

시크교는 15세기 인도에서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비판적으로 통합, 장점을 취해 탄생했다.

시크교도는 평소 터번을 두르고 턱수염을 길러 무슬림으로 오해받곤 한다.

이 때문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있을 때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반감을 경험한다.

2001년 9·11 테러 후 15년이 지났지만, 시크교도들은 여전히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

최근 이민자를 향한 증오와 외국인 혐오증은 오히려 더 커졌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그를 '이민자 영웅'으로 표현하는 트윗이 퍼지고 있다.

하지만 베인스는 "나는 모든 미국인이 했을 일을 한 것일 뿐"이라며 "내 이웃도 똑같이 행동했을 거다. 유대인이든, 기독교도든, 시크교든, 이슬람교도든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시크교도이고, 어떤 종류의 박해, 악행에도 항상 맞서라고 배웠다"며 "이번처럼 우리는 모든 것을 함께할 때 더욱 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8일 뉴저지 엘리자베스 기차역 인근에서 폭탄이 든 가방을 사전에 발견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것도 노숙자들이 신고한 덕분이었다.

노숙자 리 파커와 이반 화이트는 이날 쓰레기통 위에 있던 가방을 열어보고 나서 폭탄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경찰을 불렀다.

여기에는 5개의 파이프 폭탄이 들어있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폭발물 해제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역 주민들은 이 두 노숙자들에게 '영웅'이라는 찬사를 보냈고, 지역 노숙자 쉼터는 두 사람을 위한 온라인 모금 창구를 개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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