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재정 누적흑자가 20조원을 돌파해 건보료 과다징수 논란을 빚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건보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2011∼2015년 임직원에게 총 2천200억원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특히 최대 누적흑자를 기록한 지난해 성과급은 총 481억 9천800만원으로 2011년(389억 9천만원)보다 24% 늘었다.
공단 재정은 2011년 누적흑자 1조 5천6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난 뒤 2012년 4조 5천757억원, 2013년 8조 2천203억원, 2014년 12조 8천72억원, 2015년 16조 9천800억원, 올해 8월 기준 20조 1천766억원으로 흑자 폭이 급증했다.
기 의원은 이처럼 공단이 걷는 돈은 늘어나는데 보험료 납부자들의 혜택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건보료는 2011년 보수월액의 5.64%에서 올해 6.12%로 매년 올랐다.
반면 2011년 63%였던 건강보험 보장률은 2012년 62.5%, 2013년 62%, 2014년 63.2%로 제자리걸음을 나타냈다.
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보험료로 쌓은 건강보험 재정 흑자가 국민이 아닌 임직원에게 돌아갔다"며 "공단은 재정을 국민 보장성 확대, 저소득층 지원에 활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