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반년 이상 일자리를 못 찾는 장기실업자가 1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IMF 금융위기 때 이후,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통계청 집계 결과 일자리를 원하는데도 반년 이상 취직을 못 한 장기 실업자 수가 지난달 18만 2천 명을 기록했습니다.
IMF 금융위기 직후인 1999년 8월 27만 4천 명 이후 8월 기준으로 최대치입니다.
또 증가 속도 면에서도 작년 8월보다 6만 2천 명 늘어나면서 역시 1999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전체 실업자 중에서 장기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체 실업자 중 장기실업자 비율은 18.3%로, 1999년 20%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실업자 대비 장기 실업자 비율은 2010년대 들어 7, 8%대를 유지해 오다가 지난해 5월 10%대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 하반기 들어 10% 후반대로 치솟은 상황입니다.
이렇게 장기실업자가 늘어나는 것은 한국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져들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가 튼튼할 때는 실업이 발생해도 곧바로 일자리를 찾으면서 단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조선, 해운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량 실업이 우려되는 만큼, 장기실업자 증가세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