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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재난현장 살리는 지도…시초는 뉴욕 화장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가 먹통이 됐을 때 큰 도움이 된 커뮤니티가 있습니다. 미국 여행을 간 임완수 씨는 갑자기 화장실을 가고 싶었는데, 근처에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기차역 몇 개를 지나고야 겨우 화장실에 갔는데, 이 일을 겪은 뒤 그는 만약에 사람들이 각자 알고 있는 화장실을 공유한다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1년 뒤에 뉴욕 화장실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GPS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지도를 만드는 커뮤니티 맵핑 기법을 이용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참여가 잇따라서 한 달 만에 450개의 화장실이 등록됐습니다. 그는 이 기법을 더 좋은 곳에 활용할 수는 없을까 또 고민했습니다.

지난 2012년 미국 북동부 지역을 휩쓸고 갔던 허리케인 샌디를 기억하시는지요? 정전 때문에 주유소 펌프가 고장 나자 기름을 구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렇게 발을 동동 굴러야 했습니다.

이때 임 씨는 지도 위에 누구나 주유소 정보를 입력할 수 있는 지도를 내놨고, 이 사이트는 금세 알려져 주유소 정보가 순식간에 모여들었습니다.

그것도 기름의 있는 곳과 없는 곳에 색깔을 이렇게 초록 빨강으로 다르게 표시해서 빨리 파악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정부 기관보다 빠르고 언론사 보다 정확했습니다. 그럼 이제 한국 얘기해볼까요.

지난 12일과 어제(20일)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계속 마비가 상태였습니다. 본진 발생 다음 날인 13일 그는 지진 발생 정보와 피해 상황이 다 입력된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피해 지역 시민들이 함께 만든 지도로, '어디 건물이 위험하다.', '어디 다리가 흔들렸다.' 이렇게 피해 유형마다 색깔을 다르게 설정해서 피해 상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임 씨의 커뮤니티 맵핑은 장애인을 위해서, 또 환경보호를 위해서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는 한 마디로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아이디어와 사람들 간에 소통이 있다면 못할 게 없다고요.

▶ 재난현장 살리는 지도…시초는 뉴욕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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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김 씨의 하루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출근 시간은 오후 1시 반입니다. 우선 좁을 골목길에 있는 쓰레기봉투를 큰 길가로 옮겨야 합니다.

120kg이 들어가는 쓰레기통을 15번, 그러니까 총 1천8백 kg의 봉투를 옮기면 밤 10시가 되는데 그때서야 본격적인 일이 시작됩니다.

고약한 냄새가 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옮겨야 하는데 장비는 이 장갑 하나가 전부입니다. 일하다 보면 온몸에 음식물 쓰레기가 튀고 이게 땀과 함께 섞이면 악취가 진동을 합니다.

사람들은 냄새난다면서 코를 쥐고 빨리 지나가고 가끔은 차를 빼라고 화를 내는 주민도 있습니다. 밤새 눈치를 봐가며 중노동을 해야 하는 한국의 환경미화원, 일과가 끝나는 건 모두가 잠든 새벽 4시 반입니다.

이렇게 힘들게 일했는데 샤워할 곳도 마땅치가 않습니다. 회사 샤워실은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물도 안 나오고 있으나 마나 해서 냄새나는 몸을 이끌고 집까지 가야만 합니다.

하루 15시간이나 일하고 잠깐 자고 곧바로 출근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입니다. 그것도 주 6일 토요일 하루만 쉬고 있는데, 월급은 216만 원 정도입니다. 시급으로 따져보면 최저 시급에 한참 못 미치는 5천3백 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최근 일본의 환경미화원을 다룬 기사가 화제가 됐는데, 우리와는 아주 딴판이었습니다. 작업복과 작업차 모두 깨끗했고, 낮에 주민들과 만나면서 당당하게, 위험하지 않게 일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선 이들을 청소 전문가라 부릅니다.

이에 한국에 환경미화원들은 이 정도는 바라지도 않고, "수고한다. 고맙다."는 말은 못 들어도 그저 사람 취급만 받고 싶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 악취보다 무서운 눈치…"사람 취급받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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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길게 파도가 치고 있는 이곳 당연히 바다겠지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여기는 중국 항저우에 있는 첸탄강 입니다. 추석을 전후해서 세계 최대의 조수 해일이 나타나는 곳입니다.

강에서 이렇게 엄청나게 큰 파도가 막 몰려오는 데 조수 해일이라는 게 정확하게 뭘까요? 달의 인력으로 바닷물 높이가 올라가 강으로 역류하는 현상입니다. 원래 강에서 바다로 물이 흘러가는 건데 이게 바뀌는 신기한 순간인 겁니다.

이 세계 최대의 첸탄강 조수 해일을 보기 위해 매년 10만 명이나 몰려듭니다. 우산까지 들고 있는 모습, 직접 보면 그 느낌이 어떨까요? 이번 주 내내 이 현상이 이어지고 주말쯤 소멸될 거라고 합니다.

▶ [비디오머그] 역류하는 바닷물? 中 첸탄강 거대한 조수 해일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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