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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주 北 해군사령관, 5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

리용주 北 해군사령관, 5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등장
지난 4월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리용주 북한 해군사령관이 홍수 피해복구 군인 궐기모임을 통해 약 5개월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는 어제(20일)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홍수피해 복구 군인 궐기모임이 진행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북한 해군 정복 차림에 대장 계급장을 단 리용주가 안경을 쓰고 노동당 중앙위원회 호소문을 낭독하는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리용주는 지난 4월 24일 북한 인민군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인민군 창건 84돌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자리한 것을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명식 전 해군사령관이 '전승절(7·27) 중앙보고대회'와 '오중흡7연대 칭호 쟁취운동 열성자대회' 등 북한 지도부가 참석한 주요 행사에서 잇달아 해군사령관 자리에 앉으면서 해군사령관이 교체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앙TV는 어제 보도에서 리용주의 이름과 직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해군사령관으로 복귀했거나 그동안 직을 유지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홍수 피해복구 군인 궐기모임은 지난 16일 회령시에서 박영식 인민무력상(육군 대장)이 참석해 호소문을 낭독했을 만큼 북한에서 비중을 두는 행사입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오늘 "김명식이 지난 몇 개월간 주석단 해군사령관의 자리를 차지했던 점을 비롯해 여러 앞뒤 정황을 고려하면 리용주가 해임됐다가 해군사령관으로 복귀했다는 분석이 가장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양 교수는 "김정은은 집권 이후 군 수뇌부를 자주 교체하고, 고위 장성의 직위를 빈번히 바꾸면서 군 조직을 길들이고 있다"면서 "군 간부에 대해서는 계급을 높였다 낮췄다 하는 방식으로, 당 간부에게는 혁명화 교육을 통해 충성심을 유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4월 해군사령관 자리에 오른 리용주는 임명과 동시에 중장(별 2개)에서 상장(별 3개)으로 진급했고, 그해 8월에는 대장(별 4개)으로 진급했습니다.

반면, 김명식은 당시 해군사령관에서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으로 내려앉았고, 계급도 상장에서 중장으로 강등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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