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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차 새내기 교사들, 담임 맡는 부담감 가장 커"

강원교육청, '새내기 교사 담임 배제' 일선에 권고

"1년 차 새내기 교사들, 담임 맡는 부담감 가장 커"
강원 벽지 학교에 근무하는 A 교사는 매일 아이들을 만나면서도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새내기 교사인 그는 낯선 산골 학교에서 근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데다 언제 도심으로 빠져나올지 기약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서울지역 임용고시에 도전하고 있다.

B 교사는 학교에 경력이 낮은 교사가 많다 보니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교직 생활에 빠져들수록 행복감보다는 자괴감이 들고, 소규모 학교인데도 소통이 안 돼 옆 반의 교실 문 열기가 어려울 정도다.

새내기 교사들이 보통 3년 정도를 견디면 상당수 정착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이들처럼 도내 학교를 떠나기 위해 재직 중 임용시험을 다시 준비하거나 학교를 그만두고 나서 다시 임용고시에 뛰어드는 교사들도 적지 않다.

강원도교육청이 파악한 도내 교사들의 전출 현황을 보면 2014년 37명, 2015년 27명, 2016년 30명 등 최근 3년간 다른 시·도로 자리를 옮긴 초중등 교사가 94명이나 된다.

또 근무 중 교단을 떠나 신규 및 저 경력 교사도 2014년 74명, 2015년 117명, 2016년 9월 현재 134명 등 증가 추세를 보인다.

이들이 의원 면직 처리되고 나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상당수 근무 여건이 나은 타 지역 교원임용 시험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최근 증가한 것은 업무를 익히기도 전에 담임 지정을 받는 등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2016년 임용된 도내 중학교 새내기 교사 164명 중 담임을 맡은 신규교사는 90명(54.9%)으로 중학교 전체 교사의 담임 지정 비율 48.8%보다 6.1%포인트나 높다.

새내기 교사들이 담임까지 맡게 된 것은 비교적 경력이 있는 교사들이 담임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과도 연관이 있다.

도 교육청이 최근 새내기 교사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집담회에서는 신규 발령 후 1년 동안 담임 지정에서 배제해달라는 하소연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신규 발령을 받고 나서는 1년 정도는 교육과정과 수업, 학급 운영, 학생 관계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새내기 교사들이 늘어나자 강원도교육청이 '새내기 교사의 든든한 기댈 언덕 되어주기' 정책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강원교육청은 새내기 교사의 경우 가능하면 신규 발령 후 1년 동안 담임을 맡기지 않도록 일선 학교에 권고하고 멘토 교사 확보, 맞춤형 직무연수 강화, 임용 전 교육실습 프로그램 강화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홍은광 정책기획 담당은 "새내기 교사들이 준비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담임을 맡다 보니 각종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라면서 "새내기 교사가 잘 적응하도록 지원하는 게 도내 교사의 유출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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