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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2년 만에 또…호우로 반구대암각화 침수

<앵커>

이번에 내린 집중호우로 국보 반구대암각화가 2년여 만에 물에 잠겼습니다. 언제쯤 물고문에서 해방될지 보존대책은 10여 년 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일주일 전 대곡천 일대 모습입니다.

바닥을 드러냈던 하천이 일주일새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암각화 수위는 성인 키 높이 이상 차이가 납니다.

사흘 동안 300mm가 넘는 비로 사연댐 수위는 53.6m까지 치솟았습니다.

암각화는 53m부터 잠기기 시작해 57m가 되면 완전히 침수됩니다.

2014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암각화 일부가 물에 잠긴 겁니다.

[이재권/반구대암각화 관리인 : 지금 현재 여기까지 온 상태입니다. 이렇게…이 그림에 꼬리가 잠길락 말락 하고 이 그림은 잠긴 상태고….]

7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축조 이후 지난 40년 동안 침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광물이 빠져나가면 녹아버리는 거예요. 물에 구멍이 뻥뻥 뚫리는 거예요. 한 50% 이상 훼손됐다고 저는 봅니다. 그림 측면에서 볼 때는 그림이 안 보이니까….]

울산시는 수십억의 예산을 쏟아 부은 가변형 임시물막이가 3년 만에 실패로 끝나면서 생태 제방에 무게를 두고 용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연댐 수위 조절을 주장하는 문화계와의 견해차가 여전히 큰데다 제방 축조까지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암각화 물고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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