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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기도여성 흉기살해'…한국 내 반중 감정 '우려'

'성당 기도여성 흉기살해'…한국 내 반중 감정 '우려'
제주에서 잇따라 일어난 중국인 강력범죄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국내 반(反)감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다니고 있는 제주대학교는 중국 학생들이 언론과 인터뷰하는 것을 자제시키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중국 유학생과 접촉을 시도하는 언론 매체가 늘면서 인터뷰 도중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하는 것이다.

제주대 국제교류본부 관계자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어를 구사하기는 하지만 모국어만큼 능통하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터뷰 중 의도가 잘못 전달될 수 있다"며 "학생들이 엉뚱한 피해를 보거나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성당에서 중국인 흉기에 찔린 60대 한국인 여성이 숨졌다'는 뉴스는 연일 국내 누리꾼들을 격분케 하고 있다.

중국인 피의자 첸모 씨를 엄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물론 중국인 범죄와 중국인 관광객들의 무질서 등 추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중국인에 반감을 드러내는 누리꾼들이 특히 많았다.

중국인이 제주도를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게 한 우리 정부에도 자연히 불똥이 튀었고, 포털사이트인 다음 아고라에 지난 18일 올라온 "제주를 비자입국지역으로 전환하자"는 내용의 청원에는 하루 만에 서명자가 목표치인 1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처럼 중국인에 대한 국내 반감이 커지면서 혹자는 한국인과 중국인의 충돌을 우려하기도 한다.

김모(45)씨는 "중국인의 목소리가 워낙 크다 보니 혹시나 주점 등에서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 시비가 붙어 집단 폭행사건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중국인 혐오감정이 폭력사건으로 이어진다면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연말 기준 2011년 104만5천637명, 2012년 168만1천399명, 2013년 181만2천172명, 2014년 285만9천92명, 2015년 262만4천26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중 중국인 비율이 2013년 기점으로 급증해 2015년 85.3%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역시 중국인이 6천792명으로 가장 많고, 무비자로 관광 왔다가 다른 지방으로 무단이탈하는 중국인 노동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중국 유학생은 9월 1일 기준 제주대에는 854명의 외국인 학생 중 80% 가까운 659명이 다니고 있으며 제주관광대와 제주한라대, 제주국제대 등에 다니는 학생까지 더한다면 도내 1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학교의 허락을 받아 제주지하도상가, 바오젠거리 등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의 옷가게나 음식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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