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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역 마루광장 노숙인들 방뇨로 '지린내'…시민 고통

경기도 부천시의 부천역 마루광장과 송내역 환승센터 조성 사업이 긍정적 기능 못지않게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마루광장에선 지린내가 진동하고 송내역 광장은 시민 발길이 줄어들면서 상가 매출이 최고 50% 줄었다.

부천시는 원도심 중심부에 있고 교통 접근성이 좋아 하루 20만여명이 오가는 부천 북부역 광장을 올해 초 100억원을 들여 마루광장으로 꾸몄다.

아스팔트로 뒤덮여 있는 1만여㎡의 광장 전체를 이패나무로 깔고 주변에 여러 개의 대형 쉘터 캐노피, 자전거 주차장, 야간 경관 조명 등을 설치했다.

포장마차와 택시·승용차 승강장이 함께 있어 혼잡했던 광장이 말끔히 단장되고 각종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일부 취객이나 노숙인들이 마루 바닥과 주변 곳곳에 방뇨하는 바람에 지린내가 진동, 시민들에게 불편을 안겨주고 있다.

김모(54·여)씨는 "여름에 부천역을 오갈 때마다 코를 막고 다녔다"며 "마루광장이 노숙인의 안식처가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부천시는 마루 바닥 밑을 청소하기가 쉽지 않아 악취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천시는 송내역 북부광장(7천여㎡) 역시 올해 초 292억원을 들여 시민 쉼터로 바꿨다.

버스는 송내대로에서 고가도로로 역사 2층에 도달하게 해 시민들이 바로 전철을 탈 수 있다.

1층 바닥에는 택시와 승용차만 다닌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철 이용객들이 버스를 이용해 광장을 거치지 않음에 따라 광장이 늘 썰렁하고 주변 상가들은 매출이 떨어졌다며 원망하고 있다.

광장에 인접한 한 상가의 2·3층 외벽에는 '상가 임대' 문구가 쓰인 현수막이 나붙어 있다.

다른 상가 2·3층 역시 고가도로 높이와 비슷하고 경관이 망쳐져 아예 영업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주인은 "사람들이 광장을 지나가지 않으면서 대부분 업소의 매출이 40∼50%는 줄었다"며 "장사가 안되니까 주인이 몇 번씩 바뀐다"고 최근의 상권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상가 건물 가격도 내려가고 있다"며 "시가 사람들이 모이도록 방안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부천시는 "마루광장은 수시·정기적으로 물청소를 해 악취를 없애고, 송내역 광장은 시민이 많이 모이도록 여름철과 겨울철 활성화 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시는 마루광장에 대한 시민 만족도 조사 결과, 조성 이전 2.39점(만점 5점 기준)에서 조성 후 4.15점으로 껑충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송내역 환승센터도 사업 전 2.53점에서 사업 뒤 4.72점으로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버스에서 전철을 갈아타는 소요 시간이 평균 10.54분에서 4.94분으로 절반이상 단축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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