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피의자로 검찰 출석…"성실히 협조"

<앵커>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신동빈 회장이 오늘(2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습니다. 석 달 넘게 진행된 롯데그룹 수사는 신동빈 회장의 조사가 끝나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듭니다.

정성엽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그룹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영 비리의 정점이라고 지칭한 신동빈 회장을 오늘 오전 9시 2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동빈/롯데그룹 회장 :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검찰 수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겠습니다.]

신 회장은 그룹 계열사끼리 부당한 내부 거래를 통해 특정 계열사를 지원하고 총수일가 관련 기업에 일감을 몰아줘 수천억 원대의 손해를 회사에 끼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계열사에 이름만 올려놓고 급여와 배당금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습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 대표로 재직했을 당시 정부를 상대로 한 소송 사기 건과, 롯데 홈쇼핑의 채널 재승인 로비 의혹에도 신 회장이 관여했는지 따져 묻고 있습니다.

신 회장에 대한 신병 처리에 대해서 검찰은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구속, 불구속 여부와는 별도로 신 회장의 기소는 예정된 수순인 가운데, 검찰은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 씨, 또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사장도 재판에 넘길 방침입니다.

이미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신 총괄회장의 큰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까지 포함하면 롯데그룹은 총수 일가 5명이 법정에 서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