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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남성, 추석날 아라뱃길 투신 20대 여성 구조

50대 남성, 추석날 아라뱃길 투신 20대 여성 구조
▲ 박응준(57)씨가 지난 15일 추석날 오후 인천 아라뱃길서 20대 여성을 구조한 뒤 119구조대원에게 구조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박응준씨 제공/연합뉴스) 
 
경기도 부천에 사는 50대 남성이 추석날인 지난 15일 인천 아라뱃길에서 허우적거리는 20대 여성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주인공은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에 사는 박응준(57)씨.

박 씨는 추석날 오후 3시쯤 아라뱃길로 가족 나들이를 갔다가 한 여성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을 보자마자 물에 뛰어들었습니다.

20대의 이 여성은 거의 숨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손으로 허리나 어깨 통증을 풀어주는 '카이로프렉틱'(수기치료·일종의 지압) 일을 하는 박 씨는 즉시 여성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지압으로 깨어나도록 했습니다.

이어 체온 유지에 신경쓰며 119구조대에 인계했습니다.

주변에는 50여명의 시민이 있었으나 발만 동동 구른 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구조된 이 여성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대로 놔두지 왜 살렸어요?"라고 울먹였고, 박 씨는 "죽을 각오라면 사셔야지요. 힘을 내세요"라고 용기를 북돋워줬습니다.

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관할 계양소방서 구조대는 전했습니다.

박 씨의 선행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뒤늦게 알려지자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댓글이 잇따랐습니다.

박 씨는 오늘 "사람들이 '물에 빠졌다'고 소리치고 있어 가봤더니 여성이 물에 떠 있었다"며 "그냥 물에 뛰어들었고, 다행히 여성이 힘이 빠져 있어 쉽게 건져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나기출 도당동 주민센터 동장은 박 씨를 격려하고 부천시에 용감한 부천시민상 수여를 건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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