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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2천억 배임·횡령' 롯데 신동빈 소환…"심려 끼쳐 죄송"

신격호·신동빈·신동주·서미경 등 총수일가 무더기 기소 방침

검찰 '2천억 배임·횡령' 롯데 신동빈 소환…"심려 끼쳐 죄송"
▲ 20일 오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두,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중 신격호 회장의 조카라 주장하는 1인 시위자가 던진 호소문이 날라오고 있다.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신동빈(61) 회장이 2천억원 규모의 배임·횡령 혐의 수사와 관련해 20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1967년 창립 이래 롯데그룹 총수가 검찰에 피의자로 불려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 수사팀은 이날 오전 신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 사건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오전 9시2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 수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간단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횡령·배임, 비자금 조성, 총수 일가 탈세 등을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만 거듭 답변하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거나 특정 계열사의 알짜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의 배임 혐의를 받습니다.

수사팀은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 등 해외기업 부실 인수, 그룹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롯데제주·부여리조트 저가 인수, 롯데피에스넷 유상증자 과정의 부당 지원, 롯데시네마 등 계열사를 통한 친인척 기업 일감 몰아주기 등 의혹을 캐묻고 있습니다.

수사팀은 롯데건설이 최근 10년간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신 회장이 지시하거나 보고를 받는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도 추궁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검찰은 신 회장이 실제 경영 활동을 하지 않고서도 수년에 걸쳐 매년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100억원대 급여를 받은 것이 횡령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입니다.

형인 신동주(62)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 롯데 계열사 여러 곳에서 수년에 걸쳐 400억원대 급여를 받은 횡령 혐의 부분과 관련해서도 신 회장에게 책임을 물을 방침입니다.

검찰이 파악한 신 회장의 전체 횡령·배임 혐의 액수는 총 2천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6월10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해 개시된 롯데그룹 수사는 이날 신 회장 조사를 끝으로 3개월 만에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신 회장과 부친 신격호(94)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사실혼 부인인 서미경(57)씨 등 총수일가를 모두 기소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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