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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전화 폭주, 대피 행렬 이어져

오늘(19일) 저녁 8시 33분 경북 경주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하자 119와 112상황실에는 문의전화가 폭주했습니다.

아직까지 별다른 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밤 9시 현재 부산소방안전본부에는 무려 1천987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왔고, 부산경찰청 112에도 269건이 쇄도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일선 학교에 "일단 학생들을 운동장으로 대피시키고, 안정화되면 귀가조처하라"는 안내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 대다수 중·고교에서는 야간 자율학습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귀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진동이 감지되자 도시철도 1∼4호선 전동차를 2분가량 시속 40㎞ 이하로 서행하면서 상황을 체크한 뒤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정상운행으로 전환했습니다.

부산시는 시민들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 대피요령을 안내하는 등 이번에는 비교적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그러나 역대 최대인 규모 5.8의 지진이 있은 지 불과 1주일밖에 되지 않은 데다가 이번에도 고층건물이 휘청하는 등 상당한 지진동을 느끼자 불안감이 한층 가중된 듯했습니다.

실제 지진동이 감지된 직후 고층 아파트 주민 상당수가 급히 집 밖으로 뛰어나갔고, 일부는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아파트 35층 사는 이모(75ㆍ여)씨는 깜짝 놀라 울음을 터트린 초등학생 손녀를 데리고 근처 학교 운동장으로 급히 몸을 피했습니다.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마린시티에서는 집 밖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건물 주변에 몰려 여진이 또 있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한 주민은 "침대에 누워 있는데 10초가량 크게 흔들렸다"면서 "딸이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산 남구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는 강풍과 쌀쌀한 날씨에도 점퍼도 제대로 걸치지 못한 주민 수십 명이 몰려 사태추이를 지켜봤습니다.

주민 최모(43·여)씨는 "추석 연휴 내내 여진이 있더니 결국 또 큰 지진이 왔다"며 "불안한 마음에 집 안에 있을 수가 없어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홈경기가 열리는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도 방송 중계용 카메라가 흔들리는 등 지진동이 감지됐지만, 2천여 관중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경기도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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