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분단문학의 큰 별' 지다…소설가 이호철 타계

<앵커>

분단의 고통과 이산의 아픔을 절절히 그려내 '분단문학의 큰 별'로 평가받는 소설가 이호철 씨가 85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그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유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생 통일과 귀향을 고대하던 노작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눈을 감았습니다.

1932년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난 이호철 작가는 한국전쟁 때 인민군으로 동원됐다가 포로가 되고 이후 가족과도 헤어졌습니다.

몸소 겪은 전쟁과 분단, 이산과 실향의 아픔을 '판문점', '남녘사람 북녁사람' 등 250여 편의 작품에 녹여냈습니다.

 [故 이호철/2001년 2월 21일, SBS 8뉴스 : 혼자 나와서 여기 살면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또 여기에 적응해가는 그게 내 문학이에요.]

분단의 비극을 세련된 필치로 표현했다는 평을 들은 고인의 작품들은 세계 1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기도 했습니다.

[이어령/초대 문화부 장관 : (우리 사회의) 모순이라든가 또는 애환이라든가 하는 것을 같은 한국인이지만 국외자의 눈을 가지고 우리 생활을 보고 우리 역사를 본 거죠.]

고인은 2000년 이산가족 상봉단으로 누이동생과 만나는 감격을 누렸고, 2007년에는 역사적인 남북 열차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故 이호철/2007년 5월 17일, SBS 8뉴스 : (남북열차가) 분단역사에서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긋는 순간임을 절감하였습니다.]

왕성한 작품활동과 더불어 1970년대 민주화 투쟁에도 앞장섰던 고인은 광주 5.18 민주묘지에 영면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홍명)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