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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서 떨어진 14세 소년의 죽음…칼레의 눈물

<앵커> 

새 삶을 찾으려다 안타깝게 숨진 이 아이 기억하시죠. 위험한 시도를 하다 숨진 난민이 해마다 5천 명이 넘습니다.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난민만 올해 이미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극적으로 유럽 땅을 밟는다 해도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프랑스 난민촌 칼레에서는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던 14살 아프간 소년이 트럭 지붕에 올라탔다가 떨어져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재학 특파원이 그 현장인 칼레 난민촌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영국과 맞닿은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 난민촌.

정글로 불리는 이곳은 대부분 해저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난민들이 모여 삽니다.

처음엔 2천 명정도이던 난민이 지금은 1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이곳 칼레 난민촌에는 내부 치안을 비롯해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주거지인 천막 주변.

나뒹구는 가재도구와 먹다 남은 음식들은 위생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화장실과 식수대 같은 기본시설도 난민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나시그란/아프가니스탄 난민 : 이곳은 문제가 많고 상황이 매우 열악합니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불행합니다.]

지역주민과의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주민들과 강제로 올라타려는 난민에게 피해를 본 트럭운전사들이 고속도로를 막고 난민촌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칼레난민촌에 철조망 울타리에 외에도 난민들의 영국행을 막기 위한 4미터 높이의 거대한 장벽이 이달 안에 세워집니다.

[실방/난민 구호단체 직원 : (장벽은) 난민들이 칼레에 와도 국경을 넘을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 전달을 위한 전형적인 보여주기 식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칼레 난민촌을 점진적으로 철거한다는 계획이지만, 난민들의 반발과 대체 난민촌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선 난민과 어떻게든 유입을 막으려는 국가.

유럽의 난민 문제는 점점 시한폭탄이 돼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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