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함경북도 지역의 심각한 물난리 피해를 도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핵실험의 여파로 국제 사회의 분위기는 싸늘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라도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부정적인 분위기입니다.
안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은 연일 TV를 통해 함경북도 수해현장 모습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중장비가 일부 쓰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복구작업은 사람의 힘으로 진행됩니다.
[조선중앙TV : 하루빨리 화차 수송로를 열기 위해 만리마속도 창조의 열풍으로 3일 동안에 수km 구간의 철길 노반을 성토하는….]
북한 수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인도적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 민간단체의 지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당국과 수해 피해를 당한 북한 주민들을 분리해서….]
우상호 원내대표는 직접 지원이 어렵다면 유엔 기구를 통한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 주승용 비대위원도 수해 지원을 위한 민간접촉을 계기로 대화의 길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부정적입니다.
[정준희/통일부 대변인 : 북한 요청이 있다 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그것(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은 좀 낮지 않은가 보고 있습니다.]
수해가 난 상황에서 5차 핵실험을 하는 등 북한이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은 영국제 고급 SUV 최신형 레인지로버를 타고 과수 농장을 시찰하는 등 민생 행보를 계속하는 모양새지만, 수해 따로 핵 따로 행보를 보이는 한 지원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