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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아동 숨지게한 뺑소니 후에 버젓이 직장출근, 고향도 다녀와

7세 아동 숨지게한 뺑소니 후에 버젓이 직장출근, 고향도 다녀와
지난 9일 부산 을숙도공원 앞 도로에서 7세 아동을 친 뒤 아무런 조처 없이 달아나 숨지게 한 40대 운전자는 경찰에 붙잡히기까지 9일 동안 버젓이 직장에 출근하고 추석 연휴를 즐겼습니다.

1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뺑소니 혐의를 받는 김모(43)씨는 "사고 시간대 퇴근하다가 을숙도공원을 지날 때 차가 덜컹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사람을 친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식품도소매 업체에서 일하는 김씨는 지난 9일 사고를 낸 뒤에도 사고 사실을 인지하지못하고 평일에는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퇴근했고, 추석 연휴가 시작된 14일부터 17일 사이에는 자녀·부인과 함께 고향에 다녀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몸무게가 20㎏가 넘는 A군이 차량에 부딪힐 때 차체에 전달되는 충격은 운전자가 사고 사실을 곧바로 인지할 수 있을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찰은 김씨가 음주 운전이나 졸음운전 등으로 인해 사고 발생 사실을 알아채지 못할 상태에 있었거나, 고의로 이를 무시했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체에서 떨어져나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가드휠도 1m가 넘는 크기의 부품이어서 차량 파손을 "몰랐다"고 하는 김씨의 주장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경찰은 사고 지역 인근 9개 구·군에 등록된 은색 그랜저TG 차량 500여대의 운전자를 상대로 수사를 벌여, 지난 13일 김씨에게 차량을 확인하자는 취지로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18일에야 처음으로 연락이 닿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의 차주가 한 번에 연락되는 경우가 없고 전화를 받더라도 대뜸 '왜 나를 의심하느냐'며 화를 내는 경우도 많아서 단순히 연락이 안 된다는 사실만으로는 의심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8일, 김씨가 낯선 번호로 부재중 전화가 온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전화를 걸면서 처음으로 연락이 닿았고, 경찰은 김씨 차량의 휠가드가 파손된 것을 보고 이날 김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는 김씨의 주장을 검증해 나가는데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라면서 "김씨의 동선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되면 김씨의 범행이 과실에 의한 것인지 고의인지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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