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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흑산도서 버린 폐유 160km 떨어진 제주 해수욕장 오염

소흑산도서 버린 폐유 160km 떨어진 제주 해수욕장 오염
▲ 방제작업이 진행된 제주도 협재해수욕장 (사진=연합뉴스)

전남 소흑산도 인근 바다에서 버려진 폐윤활유통 2통이 무려 160km를 떠다니다 제주도 유명 해수욕장을 오염시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9일 경남 통영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8시 28분께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해안에 검은 색 기름띠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제주해양경비안전서, 자치단체, 마을 주민들이 긴급 방제를 실시했다.

제주해양경비안전서는 곧바로 오염원 수사에 착수해 폐윤활유가 해수욕장 일부를 뒤덮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누가 폐윤활유를 버렸는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수사에 나선 제주해경은 버려진 폐윤활유통에 붙은 스티커에서 문제의 윤활유통이 통영해경 관할 수협에서 판매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수사 협조 의뢰를 받은 통영해경은 구입자 소재 파악에 나서 윤활유 2통을 통영 선적 28t급 어선 A호 기관장 정모(57)씨가 구입했다는 알아내고 정 씨를 상대로 추궁한 끝에 폐윤활유통을 버린 사실을 밝혀냈다.

통영해경은 지난 12일 통영항에 입항한 정 씨를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수사결과 정 씨는 전남 소흑산도 부근에서 조업 중 폐윤활유통을 바다에 버렸다.

통에는 모두 20ℓ의 폐윤활유가 들어있었다.

정 씨의 범행은 통영해경이 지난 6월부터 소형 어선에서 발생하는 폐유의 원활한 수거 등을 위해 관할 11개 수협에서 판매되는 윤활유와 유압유 용기에 고유번호를 부여한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하는 '윤활유 용기 실명제'를 전국 해경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한 탓에 드러났다.

수협의 윤활유통 판매 대장에는 구입자의 정보가 기록돼 있기 때문이었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2개의 폐윤활유통이 전남 소흑산도에서 조류를 타고 약 160㎞ 떨어진 제주 해안까지 이동했다가 파도로 터지면서 해수욕장을 오염시킨 것으로 조사됐다"며 "자칫 범법자를 찾지 못하는 오염사고로 남을 뻔했으나 통영해경의 윤활유 용기 실명제 덕분에 해양오염 행위자를 검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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