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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 산 증인' 원로 민주인사들 건강 악화

조비오 신부 췌장암 말기 투병…강신석 목사·송기숙 전 교수 요양원 입원

'1980년 광주 산 증인' 원로 민주인사들 건강 악화
▲ 조비오 신부. (사진=연합뉴스)

1980년 광주의 산증인이자 민주화운동에 앞장선 원로 인사들이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19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에 따르면 광주지역 시민사회의 대표적 원로 인사인 조비오(78) 신부가 암으로 투병하고 있다.

조 신부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서울 대형병원에서 치료받다가 건강이 호전되지 않아 추석 연휴를 앞두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신부는 현재 광주지역 한 병원으로 입원했다.

위중한 상태는 아니지만, 암세포가 온몸으로 퍼져 혼자서는 거동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 신부는 지난 7월에 광주시가 개최한 지역 원로회의에 참석하는 등 최근까지도 사회활동을 이어왔다.

1969년 사제 서품을 받은 조 신부는 전남 나주, 진도, 광주 계림동 등 성당의 주임신부, 광주전남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의장, 5.18 기념재단 초대 이사장, 조선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수습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사회 부조리에 맞섰다.

2006년 8월 38년간의 사목 생활을 퇴직하고 나서도 사회복지법인 소화자매원 이사장,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대표를 맡으며 통일과 민족화합, 사회복지운동에 주력했다.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조 신부와 함께 민주화의 산증인 강신석(77) 목사와 송기숙(80) 전 전남대 교수도 노환으로 요양원에 입원 중이다.

강 목사는 1963년 전남 해남 송석교회에서 목회활동을 시작해 광주 기독교연합회장, 광주YMCA이사장, 한국교회협의회 평화통일 위원장, 한빛고 이사장, 조선대 이사장, 5.18 기념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송 전 교수는 군부독재 시절 해직을 겪으면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굴복하지 않고 펜과 행동으로 사회변혁 운동을 벌인 문인운동가로 손꼽혀 왔다.

소설 '녹두장군'의 저서로 잘 알려진 그는 정치개혁 시민단체의 상임대표를 맡았고, 5.18을 다룬 소설 '5월의 미소'를 냈다.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일생을 이 땅의 민주화에 헌신했던 분들의 건강 상태가 단시간에 회복될 정도가 아니라서 더 안타깝다"며 "평소 자주 못 찾아봬 죄송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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